대선을 5개월 앞둔 정치 현실은 한마디로 복잡하고 어지럽고 때론 유치하다. 민생은 뒷전이고 정권 쟁취에 혈안이 돼 양심도 도덕도 의리도 원칙도 사라진 그야말로 ‘정치판’이 돼 버린 정치현실. 당선을 위해 국민들에게 국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하겠노라 맹세하더니, 당선 후엔 국민이 아닌 당과 당수를 위해 일해야 하는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국민들은 어제도 오늘도 그저 그렇게 속고 또 속을 뿐이다.

 

민주정치의 심벌인 링컨에 의해 주창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슬로건은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어쨌거나 현실정치의 척박한 구조에서, 또 정치논리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현실정치의 틀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한계성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현재 대선을 앞둔 여야의 움직임은 사뭇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여당은 마치 무서운 카리스마와 함께 봉건시대로 회귀한 느낌을 주며, 주자 간 일촉즉발(一觸卽發)의 무서운 냉기를 머금고 있는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돼 가고 있다. 그리고 뭔가를 도둑에게 빼앗기기라도 할까봐 문을 걸어 잠그고 또 잠그며 확인하는 왠지 불안한 기운이 맴돌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다른 야당은 어찌됐든 자유로운 경선구도와 함께 자기의 정치 철학과 색깔을 솔직히 발표하며 대선에 임하는 분위기는 일단 고무적이며,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그와 같은 분위기는 자신들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대선 내지 정치참여에 높은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주는 데 인색하고 싶지 않다.

우리 국민은 물론 정치인들은 앞으로 전개될 대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인류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으면 한다. 세계의 미래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우물 안에 갇혀 사는 개구리나 다를 바가 없다.

지금 세계는 우리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다. 동서양 선지자들은 한결같이 대한민국이 온 세계를 지도해 나갈 것임을 믿고 있음을 똑똑히 봐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정녕 인식한다면 금번 대선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새롭게 다가 올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 얼마나 많이 참아 왔는데” “이번에 내가 하려고 지난번에 양보했는데” 또는 다른 이유가 아닌 “이번엔 우리당이 정권창출을 해야 하고 또는 재창출을 해야 하는데” 등 ‘국가와 인류의 미래’가 아닌 ‘나와 당’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가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는 절대적 위기의식을 이번 기회에 국민과 정치인 그리고 당사자들은 가져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누구든 금번 대선 출마자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이유와 사연과 기득권을 모두 버리게 해야 하고 또 버려야만 한다.

오직 국민과 나라 나아가 인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소양과 실력과 덕목이라는 기본 바탕 위에 통치자로서의 국가관 통일관 통치관 세계관 경제관 종교관 역사관 등을 국민들로부터 반드시 검증받아야 하며, 국민들은 반드시 검증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민주통합당의 다자대선구도를 통해 국민경선의 분위기를 몰고 감으로써, 흥행몰이가 되어 자연스럽게 대선까지 연결지어가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충분히 이 나라와 인류의 미래를 맡길 만한 인물인지 정당인지를 검증해 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라 기대되는 것이다.

이 시대의 지도자의 덕목은 아집과 독선은 금물이 돼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하모니를 구사해 낼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합리적이면서도 논리가 있어야 하며, 옳은 일에는 주저하지 않는 강한 리더십이 또한 요구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아무튼 이번 18대 대선만큼은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어야 하겠고 또 우리 국민들의 주인된 정신과 총화로 일궈 낸 대선이 돼야 하며, 그 결과로 만들어 낸 지도자와 함께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홍익(弘益)적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 있고, 어떠한 형태로든 국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나라의 모든 정치는 국민을 위한다’고 1863년 게티즈버그에서 연설한 링컨의 울림이 이 시대 다시 한번 국민은 물론 정치인들에게 교훈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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