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이후 3차례나 정지..안전성 논란 확산

(경주=연합뉴스) 준공을 앞둔 경주 신월성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ㆍ100만kW급)가 시운전 기간 3차례나 고장을 일으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시험운전 중인 신월성 1호기가 지난 17일 오전 주급수 펌프 정지시 발전소 저출력 유지 가능시험을 하던 중 터빈출력 신호 이상으로 터빈발전기가 자동 정지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3월 고장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가 두달여만에 가동을 재개한 지 1주일만에 또다시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하루만인 18일 오전 7시께 정비작업을 거쳐 가동을 재개했으나 잇따른 고장에 따른 안전성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27일에도 시운전 중 원자로 냉각재 펌프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돼 두달여만인 지난 10일 가동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시운전 일주일만인 지난 2월 초에도 증기발생기 수위를 조절하는 밸브 제어장치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가동이 중단됐다.

이같은 잇따른 고장으로 인해 신월성 1호기의 준공이 당초 6월말에서 7월말로 연기됐으나 또다시 준공이 연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발전소의 안전성이나 방사능 외부 누출과 전혀 상관없다"며 "말 그대로 시험운전기간에는 다양한 테스트 등을 하면서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주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원전의 잇따른 고장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시험가동이라도 원자로에 핵연료를 장착해 발전을 하기 때문에 정상가동과 다르지 않으며 같은 '정지사고'로 봐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핵 발전소와 관련된 사고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숨김없이 공개하고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40)씨는 "주위에 있는 운전이 자꾸 고장을 일으켜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원전 측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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