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農心)이 타들어 간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의 5월 평균 강수량은 46.2㎜로 평년의 37.4%에 그쳤다,
기상청이 밝힌 가뭄판단지수에 의하면 충남·북과 전북 등 중부지방 외에도 전남·강원·경북·경기 일부 지역이 ‘가뭄’ 단계를 넘어 ‘매우 위험’ 단계로 진입했다. 이처럼 심각한 가뭄은 10년 만이라고 한다.
유난히 비가 내리지 않았던 충남도의 경우 그 피해가 극심했다. 15일 현재 충남 지역 강수량은 평년 대비 20% 미만인 199㎜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313㎜, 평년 311㎜와 비교해 현격히 낮은 수치다. 도에 따르면 저수지 931곳 중 71곳이 이미 고갈됐다.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남부지역은 5월 중 강수량이 예년의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 경우 15일 현재 경북도내 전체 저수지 5551곳의 평균 저수율이 61.8%로 지난해 대비 72.1%보다 약 11%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처럼 심하진 않지만,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곧 장마가 오기 때문에 급한 불은 일단 꺼질 것이다.

문제는 작황이다. 농작물 작황 부진에 따른 가격상승은 기정사실이다.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의 삶이 더 고단해질 게 분명하다. 물가상승은 곧 경제 불안으로 이어진다. 가계부채와 유럽발 외환위기로 흔들리는 경제에 또 다시 악재가 겹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정부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관계 당국은 농산물 비축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농산물 수급안정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증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반드시 수립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이상기후에 대비한 장기대책을 세워야 한다. 조기예보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농업용수 확보를 미리 해놓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 사례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가뭄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뒷수습만 하지 말고, 예방책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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