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정면반박 “카카오측 기술‧주장 신뢰 못해”

▲ (사진제공: 카카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14일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가 “이통사들이 고의적으로 자사의 ‘보이스톡’ 서비스 품질을 저하시켰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해당 서비스의 품질이 원래부터 안 좋다고 인식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열린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동통신사들의 고의적인 보이스톡 품질 떨어뜨리기 행위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카카오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출시한 후 이통사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망중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SKT와 KT는 기존 MVNO사업자들을 규제했던 방식과 동일하게 54요금제 미만 사용자들의 mVoIP 사용은 차단하고 54요금제 이상은 허용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보이스톡을 포함한 mVoIP 서비스를 전면개방하겠다며 기존 ‘전면차단’ 입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SKT가 이런 입장을 밝혔으니 차라리 차단을 하면 소비자들이 요금제 때문에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없다고 생각할 텐데, 차단은 하지 않고 품질만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같은 결과는 카카오가 자체 기술로 음성패킷에 대한 전송 손실률을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현재 보이스톡 이용으로 발생하는 모든 음성패킷 전송률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서비스 첫째 날과 둘째 날 0~1%에 불과했던 ‘패킷 손실률’은 셋째 날 접어들어 급격히 늘어났고 게다가 평균 손실률 수치마저 일정하다. 자연적으로 이렇게 일정한 수치가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SKT는 16.666%로 하루 평균 패킷 손실률이 일정하다"며 “이렇게 해서 마치 카카오의 보이스톡의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은 KT 역시 마찬가지이며 보이스톡을 전면개방하겠다고 선언한 LG유플러스조차 아직까지 전면개방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LG유플러스의 음성패킷 손실률은 3사 중 가장 크게 나타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음성패킷 손실률은 최초 전송 패킷수 대비 수신자가 받는 패킷수를 비교해 누락된 수치를 나타낸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A 사용자가 B 사용자에게 100개의 패킷을 전송했을 때 B사용자가 최종으로 받는 패킷이 80개라면 이때 손실률은 20%에 해당한다.

이 대표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패킷 손실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용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오늘부터 통신사별 패킷 손실률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과 일본의 손실률도 함께 공개한다는 예정이다. 이로써 이통사가 고의적으로 패킷 손실률을 높이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는 계산이다.   

카카오의 이 같은 주장에 이통사들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SKT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제기한 주장과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며 “그들의 주장대로 요금제에 상관없이 패킷 손실률이 동일하다면 모든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보이스톡의 품질이 나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54요금제 이상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불편함 없이 보이스톡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카카오 측 주장에 맞섰다. 이에 카카오 측은 "해당 수치는 해당 통신사의 하루 전체 분량에 대한 평균치이기 때문에 SKT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KT 역시 “고의적으로 품질을 저하시키고 있지 않다”며 “해당 주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고의적인 차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VoIP 서비스 전면개방을 위해서는 약관변경 신고가 선행돼야 한다”며 “전면개방에 따른 요금제 변경 사항이나 운영방안 등을 총괄적으로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주 중 세부적인 내용을 정해 방통위 측에 약관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자료제공: 카카오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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