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롬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가 12일(현지시각) 타계했다. 향년 78세.

오스트롬은 인간이 자연자원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로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들은 많으나 경제학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그가 유일하다.

사실 그는 정통 경제학자가 아닌 정치학자였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정치과학 교수였던 오스트롬은 IU 헬스 브루밍턴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숨졌으며 친구와 동료가 임종을 지켰다.

남편 빈센트 오스트롬(93)은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으며, 엘리너 오스트롬이 숨진 뒤 병실로 인도됐다.

오스트롬은 기업과 경제 체제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규율에 따라 권위를 발휘하는지에 대한 연구로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올리버 윌리엄슨과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윌리엄슨은 성명을 통해 “오스트롬은 위대한 인물이었으며 영감을 주는 교사이자 동료, 성공한 사회과학자였다”며 “자신이 행하고 있었던 연구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성공적으로 인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오스트롬은 평생 인간과 자연자원 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특히 그의 연구는 삼림·어장·유전·방목지 등 자연자원이 정부나 민간 기업이 아니라 실제 그것에 관계하는 지역주민에 의해 어떻게 성공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오스트롬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받은 상금을 대학에 기부했으며, 노벨상 상금 140만 달러 중 자신의 몫을 남편 빈센트와 1973년 인디애나대학에 세운 공동연구소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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