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전문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UCLA)의 지리학자 글렌 맥도널드와 그의 연구진들이 매머드들의 멸종원인을 연구한 결과를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털복숭이 매머드의 멸종원인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약 1만 2900년경 운석 충돌로 인한 북아메리카 대륙의 기후 변화가 원인이라며 ‘영거 드라이아스 충돌이론(Younger Drays Impact Hypothesis)’을 내놓았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고대 인간부족들의 마구잡이 사냥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털복숭이 매머드 1300여 마리와 약 450개의 나무 조각, 약 600 군데의 유적지 등을 분석한 결과 맥도널드와 그의 연구진은 기후‧서식지 변화와 인간의 사냥 모두가 멸종원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어느 한 가지 요인이 매머드의 멸종을 가져오진 않았다”며 “기후변화와 서식지 변화, 그리고 사냥꾼들의 압박 등 여러 요인이 매머드를 최후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털복숭이 매머드의 몸은 수북한 털로 덮여 있는 데, 그 길이는 50㎝정도다. 약 4.9m의 상아를 가지고 있었던 매머드는 대부분 약 1만 년 전까지 시베리아에서 서식했으며, 북극해의 랭겔 섬에서는 약 3700년 전 까지 살았던 증거가 남아 있다.
털북숭이 매머드는 약 3만~4만 5000년 전 잔디와 버드나무 등이 풍부했던 베링지어 열린 지대에서 서식하다 ‘최대 빙하기(Last Glacial Maximum)’를 맞아 급격히 줄었다. 빙하기가 지난 후 매머드의 수가 늘어났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변화로 다시 줄었다.
이후 인류와 털복숭이 매머드가 근접해 살게 됐고, 계속되는 사냥에 마지막 남은 털북숭이 매머드들이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