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만원 할아버지’ 시 전문. ‘5.18 32주년 기념-제8회 서울 청소년대회’에서 서울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 군이 쓴 ‘29만원 할아버지’ 시가 글 부문에서 서울지방보훈처청장상을 받았다. (사진출처 : @ilpyungdad 트위터)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주제로 쓴 한 초등학생 시(詩)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전 전 대통령을 향해 ‘과거의 잘못을 빌라’며 따끔히 훈계했기 때문.

화제의 시는 서울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 군이 쓴 ‘29만원 할아버지’다.

편지글 형식으로 쓴 시에서 유승민 군은 “맨날 29만원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 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우리 동네(연희동)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라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을 찾아봤다는 유승민 군은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그 많은 경찰 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라며 똑 부러지게 반문하기도 했다.

또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유족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잖아요. 제 말이 틀렸나요? 대답해보세요! 29만원 할아버지”라며 유가족을 대변해 분개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은 “크게 될 놈일세” “초등학생치곤 개념 있는 아이”라며 극찬을 했고, “이글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보게 할 방법은 없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이 시가 ‘5.18 32주년 기념-제8회 서울 청소년대회’ 글 부문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지자 “서울지방보훈청장 잘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장손녀의 예식비용만 1억 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 8일 열린 ‘육사발전기금 200억 원 달성’ 기념행사에서 5공 핵심 인사와 함께 육사생도 퍼레이드를 참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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