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에서 네 번째 신청 국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스페인이 은행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하기로 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유럽 국가 중 네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나라가 됐다.

스페인의 지난해 GDP는 1조 1000억 유로, GDP 대비 부채비율은 68.5% 수준이다. 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신인도가 떨어져 조달금리가 치솟았고 실업률은 25%에 달해 유로존 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의 자본 확충을 위해 1000억 유로(146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는 외신들의 구제금융 규모에  전망치로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귄도스 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의 긴급 전화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은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은 구제금융을 금융 분야에만 집중한다는 조건으로 스페인의 요청을 승인하고 긴축 등 경제 개혁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제금융 지원은 스페인 정부가 아닌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확충기금인 FROB(스페인은행지원기금)를 통해 은행권에 집행될 예정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유럽은 물론 IMF, 미국 등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은행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실제 2주 전 귄도스 장관은 은행권 재 자본화 비용으로 150억 유로면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번 유로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최대 1000억 유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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