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퓨전국악 그룹 ‘아리수’] “퓨전국악 어렵지 않아요… 대중과 소통하고 민요를 더 알리고파”
[스페셜 인터뷰-퓨전국악 그룹 ‘아리수’] “퓨전국악 어렵지 않아요… 대중과 소통하고 민요를 더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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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국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민요를 더욱 알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활동 중인 그룹 아리수. 멤버 중 왼쪽부터 김하나(26), 이신애(24), 정향수(26)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류에도 기여하는 ‘국악계의 걸그룹’ 희망, 당찬 젊은 소리꾼들

[김현진 기자] 요즘 국악계에선 퓨전국악이 대세다. 전통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현대인의 감성을 입힌 퓨전국악이 대중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는 것. 퓨전국악 그룹 중 2005년 결성해 2개 음반을 발매하고, 민요의 대중화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그룹 아리수를 과천시 중앙동에서 만나봤다.

아리수는 아리랑의 ‘아리’와 나무 ‘수’가 결합돼 아리랑 나무라는 뜻이다. 곧 아리랑에 기반을 두고 한국민요를 발전시키고 대중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이념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1기(6명)에 이어 2011년 2기(11명) 멤버를 재구성해 변화를 줬고, 꾸준한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멤버 모두가 20대 젊은 가수들이지만, 가야금 병창(경기소리, 서도소리, 남도소리 등 여러 소리 포함)을 15년 이상 전공한 실력파 소리꾼들이다.

아리수 왕규식 대표는 2010년 경영에서도 투명성과 민주성을 높이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등록했고,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으며 국악을 통한 사회적 소통과 젊은 국악인들의 요람이 되고자 갖가지 공익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뷰는 11명의 멤버 중 이신애(24), 김하나(26), 정향수(26) 3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됐다.

-각자 소리꾼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신애(이): 초등학교 때 숨바꼭질을 하다가 학교에서 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병창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러면서 접하게 됐고, 대학교에 입학해서 아리수를 만나 소리가 더 풍성해지고 대중화에 더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

김하나(김): 젊은 국악인이라는 타이틀이 요즘 한창 붐을 일으키는 것 같다. 대부분 국악을 쉽게 접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데, 나는 의외로 쉽게 접했다. 학교에서 국악을 알리기 위해 시범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10년을 넘게 소리를 하다 보니 이같이 퓨전민요로 대중들을 찾아뵐 수 있게 돼 기쁘다.

정향수(정): 우리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부터 국악을 접했다. 나는 특기적성으로 가야금 병창을 하게 됐다. 그게 발판이 돼서 국악고를 나와 사회생활을 하던 중에 아리수로 만나게 됐다.

- 2기인데,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김: 오디션을 통해 2011년에 결성됐다. 작년에 한창 ‘퓨전국악’이라는 말이 익숙하게 나오고 있었는데, 마침 아리수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전통소리만 10년을 하다 보니 나도 퓨전국악을 한 번 매우 해보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

- 어린나이부터 다소 생소한 국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부분에서는 어려운 점이 따랐을 것 같은데.
이: 국악이라고 해서 친구들과 다가가기 힘든 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친구들이 국악에 관심을 보이며 더 다정다감하게 다가와서 이것저것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사실 국악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현재 교과서에도 국악과정이 굉장히 많이 실리고 있다. 그래서 장점이 많았지, 단점은 별로 없었다.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정: 초등학교 시절에 이어 중학교 때도 특기적성을 했다. 당시 대회를 나갔는데 상을 받았다. 그래서 국악의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하며 관련 고등학교를 지원했다. 시험을 보고 합격한 서울 국악예고에 다니게 됐다. 지방에서 살던 나는 유학 아닌 유학이었던 셈이다. 이때부터 국악의 전문적인 발판을 내디뎠고, 전통의 길은 아직도 많이 밟아가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해 가장 큰 후원자는 부모님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김: 처음에는 국악을 한다고 하니 공부를 하기 원하셨기에 그리 달가워하진 않으셨다. 국악을 하고 점점 나이가 들고 공연도 여러 차례 하면서 직접 무대를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나니깐 더욱 후원해 주시게 됐다. 이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실 정도다.

-초창기 때와 비교해서 지금 자신의 어떤 모습이 달라졌나.
김: 국악을 시작할 때는 멋모르고 가야금과 소리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놀아볼까’라는 식으로 가볍게 뛰어 들었다. 지금은 물론 국악을 즐기고 놀아야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줄지 등을 고민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 민요가 오래된 미래이자 우정․화해․협력․상생의 노래라고 말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 우리나라에선 민요에 대해 흥겹고 즐겁다는 인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월대보름이면 강강술래를 한다. 다 같이 즐기고 화합하는 놀이다. 그러면서 나아가 상생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요라고 생각한다.

 

 

▲ 장애인자활센터에서 공연 중인 모습 (사진제공: 아리수)


-아리수가 민요를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재편곡하거나 순수 창작해 발표했다. 곡을 만들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이: 퓨전국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도 전통음악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대인의 감성을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의 전통음악을 무조건 들어보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만든 후에 들려주면 전통음악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계속 작업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 대중들이 많이 어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한다.

-오랫동안 전통국악을 했기 때문에 퓨전국악이란 새로운 옷을 입었을 때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 10년 이상 전통국악을 해왔기 때문에 그 당시엔 전통만 우리 것이고 퓨전국악은 우리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곧 전통적인 것을 쭉 밀고 나가야 우리소리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남이 먹어주지 않으면 썩듯이, 국악도 다른 것을 첨가해서 발전시킬 수 있어야 괜찮은 음식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당시보단 고충이 많이 완화됐다.

- 콘서트 ‘아리랑꽃’을 통해 민요를 현대적이며 대중적인 젊은 음악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무대에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정: 국악하면 굉장히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국악에 저렇게 새로운 면이 있었네. 우리가 알던 곡이 저렇게 편곡 되어서 좋은 곡이 나왔구나’라는 평을 내렸다. 또 공연을 보고 눈물을 짓는 분도 있어 우리가 마음이 찡했던 적도 있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들도 있어 흥에 겨웠던 적도 있다. 아직 해외 무대 경험이 없는데, 앞으로 해외 공연을 계획 중이다. 우리도 차츰 K-POP(케이팝)의 대열에 서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예쁘게 봐 달라.

- 한복을 입고 할 때도 있고, 현대적으로 편하게 입고 공연할 때도 있던데, 복장에 따라 노래의 분위기가 다르게 나올 거 같은데.
정: 한복을 입었을 때는 얌전하고 단아해진다. 안무 중에는 전통무용을 많이 한다. 반면 현대 의상을 입었을 때는 자유로운 안무를 하다 보니 우리 역시 활발해지는 느낌이다. 국악의 전통적인 면과 색다른 맛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같은 무대에서 의상을 바꿔 입고 공연을 한다.

 

 

 

 

▲ 현대의상을 입고 안무하고 있는 공연 모습 (사진제공: 아리수)


- 아리수 1기는 국악계의 빅마마라는 명칭을 얻었는데, 2기는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김: 한류에 기여하는 국악계의 걸그룹이 되고 싶다. 1기 언니들이 쌓아온 명성이나 그에 비해 우리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살짝 심적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더 열심히 해서 아리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정: 우선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국악뮤지컬을 준비 중이며,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악극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 선보일 예정인데 완성되면 알려 드릴 테니 많이 와주면 좋겠다.

- 퓨전국악이 더 대중과 소통하고 나아가 한류의 급물살을 타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 지금 해왔던 것처럼 대중에게 민요와 국악을 더욱 알리는 일이 필요한 것 같다. 현재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 게 ‘찾아가는 문화활동 공연’으로, 공원이나 어르신을 찾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일단 우리 실력도 쌓고 무대를 많이 만들어 가면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 듯 싶다. 내실도 다지면서 해외공연을 통해 한류의 선두주자로 기여하겠다.

 

 

 

 

▲ 왼쪽부터 이신애(24), 김하나(26), 정향수(26) 등 아리수가 대중과 소통하고 한류에 기여하는 국악계의 걸그룹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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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순 2012-06-09 19:53:09
개념 국악인이네요. 아리랑도 이제서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는데 국가에서 우리것을 잘 보존하도록 제도를 빨리 만들어야 이런 개념있는 국악인들도 생업 걱정안하고 살텐데..

김인찬 2012-06-09 17:25:23
청년이나 중년이나 걸그룹이 한참 대세인데 우리 퓨전 국악도 나름 운치가 있고 우리의 정서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어 듣기에 좋음... 몇번 듣다보면 반할 정도

순필이 2012-06-09 10:59:01
요즘 보기드문 청년들이네요 국악은 비인기 종목이기도 하기 때문에 돈벌이에는 약할텐데 .. 포부가 있으니 성공할것이요 국악은 한국의 것이니 한국을 알리는데 보탬이 될것이며 한국을 알리는 어느자리든 아리수가 있기를 바란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