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의 금융위기와 늘어나는 부채, 경기 후퇴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A+)보다 4단계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유럽연합(EU)의 스페인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고조됨에 따른 것이라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 부문의 구조조정과 재 자본화에 드는 비용이 현 시점에서 600억 유로(750억 달러)로 추산되며 최악의 경우는 1000억 유로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페인이 올해 남은 기간과 2013년 한 해 동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피치는 스페인 경제가 2013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권에 구제금융을 주는 게 스페인의 누적 국가부채를 급속도로 증대시킨다”며 “총공공부채비율이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95%로 최고조에 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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