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피임약→전문약, 긴급피임약→일반약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7일 일반의약품이던 사전피임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전문의약품이던 사후긴급피임제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자 의ㆍ약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의료계는 모두 전문약으로, 약계는 일반약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성명을 통해 “사후긴급피임제를정상적인 피임 없이 필요시마다 오용하면 그 효과가 줄어들 뿐 아니라 남용으로 예기치 않은 부작용 및 합병증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또한 약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부정출혈을 월경으로 오해해 임신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며 “자궁외임신을 늦게 발견하면 난관파열 등으로 복강 내 출혈을 초래하게 된다. 복용 후 세심한 관리가 없다면 다음 임신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사전 경구피임제는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사용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며 “현재 시판되고 있는 에티닐에스트라디올이 함유된 사전 경구피임약제는 1일 용량을 줄여 안전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용량 및 용법의 준수, 부작용의 예방이나 처치 등에 대해서는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최소한의 국민 편의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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