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논란 이후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를 향한 막말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5일 민주통합당 당권주자인 이해찬 후보의 북한인권법 ‘내정간섭’ 발언과 임수경 의원의 막말파문을 비판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심사하는 데까지 이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면서 정치권 전체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새누리당도 역풍을 맞았다. 이해찬 후보는 “김재연‧이석기 의원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의원들의 표결로 국가관을 검증하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며 “국가관을 검증하려는 것 자체가 독재적 발상”이라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공격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연일 종북 프레임을 가동하고, 야권은 방어와 함께 박 전 비대위원장의 국가관을 꼬집고 있다. 여기에 보수‧진보 언론이 사안을 확대시키고 이슈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케케묵은 이념공세의 끝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19대 국회가 열렸지만 논의의 지평은 ‘종북’과 ‘독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이성은 없고 잡초 같은 이념공세만 남았다.

물론, 종북주의 성향이 강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 그러나 끝도 없이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국가 기밀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를 놓고 합리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어쨌든 그들도 국민이 뽑은 이상 다른 국회의원들이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지금처럼 계속 사태가 확산되면 국정만 마비될 뿐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민생 경제에 직격탄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듣기만 해도 두통이 생기는 ‘종북’ ‘독재’ 논란을 종식시키고, 눈을 두 동강 나기 직전인 경제로 돌려야 한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 정치권이 하는 공세가 결국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국민에겐 속내가 뻔히 보이는 이념 싸움꾼은 필요 없다. 민생 경제를 위해 대책을 내놓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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