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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경선
‘李-朴 연대’ 망측
통합진보당
연대 지속 통합 반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이 최근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선 일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는 글은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정책과 비전을 다듬고 있다. 그 비전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면서 “제 의지로만 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요구가 있어야 한다”면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9일 열리는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그는 “국민은 ‘짜고 치는 고스톱’의 각본을 찢어서 휴지통에 버리고, 대세론을 구겨서 밟아버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한 것이다. 12월 대선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MB 심판론’에서 벗어났으나, 박근혜 독주론이라는 독배를 마시고 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민주통합당이 대세론, 지역주의, 친노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 최근 정치적 발언이 잦아졌다.

“그동안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중했다. 정치적 공백이 있었고 지난 18대 재보궐선거 때 들어왔지만, 정치에 대해선 생소했다. 그러다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국민의 소리를 정치권에 정확하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원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정치권과 정당에 전달하겠다.”

― 당 대표 경선의 의미와 결과를 전망해 본다면.

“이미 결론이 났다고 본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해괴망측한 내용으로 흘러갔다. 대선 6개월을 앞둔 제1야당의 전당대회 논의 주제가 ‘이해찬-박지원 연대’ 하나였다. ‘이-박 연대’를 왜 비판하나. 그렇게 하면 대선에서 지기 때문이다. 국민은 ‘짜고 치는 고스톱’의 각본을 찢어서 휴지통에 버리고 대세론을 구겨서 밟아버렸다. 수도권이나 모바일투표에서 뭐가 다를 것인가. 만약 이해찬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야말로 이변이다. 역사의 반동적 이변이다. 우리 국민의 희망 지피기에 거꾸로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 종북주사파 의원 논란이 일고 있다.

“종북주의야말로 우리 국민과 유권자 속에서 퇴출당됐다. 이 문제를 놓고 지나치게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그것을 들고 나오는 사람은 약간의 의심을 받을 만하다. 우리 국민이 부화뇌동해야 하는데, 국민은 그런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정리됐다. 더군다나 민주통합당이 색깔론으로 피해를 봤는데, (이·김 퇴출 문제로) 새누리당과 손을 잡으면 안 된다.”

―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사퇴론은 어떻게 보는가.

“공감한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손잡고 제명에 나서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야권연대는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다. 통합진보당과는 연대해야지 통합해서는 안 된다. 우리와 정강정책이나 이념,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이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이석기·김재연 제명을 활용해선 안 된다. 우리 당은 통합진보당과 공동정부를 세우지 않겠다든지, 합당하면 안 된다든지 등으로 선을 그어서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 (이·김 제명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 12월 대선을 전망해 본다면.

“잘하면 이기고 잘못하면 진다. 이번 전당대회가 여러 가지 예고편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은 ‘MB 심판론’에서 일부 벗어났지만 ‘박근혜 독주론’이라는 독배를 마시고 있다. 관객이 모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당이 대세론으로 가거나, 지역주의에 의존하거나, 친노(친노무현)의 프레임에 갇히면 안 된다. 우리가 정상적으로만 하면 이긴다. 여기에는 새 인물, 새 판, 이변 연출이 포함된다.”

― 어떠한 대선주자가 필요한가.

“우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Old&New에서 New를 찾아야 한다. 두 번째, 중부를 가져와야 한다. 중부는 충청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와 전라북도, 그리고 경기도 남부와 경상북도 북쪽이다. 이곳에서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만이 야권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충청권을 장악하면 선거 구상이 되지 않는다. 세 번째, 중도를 가져와야 한다. 우리가 좌의 날개를 잃었다. 중도라는 바다로 가지 않고 중원으로 건너갈 수가 없다. 네 번째, 현재 후보들은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사람의 표를 가져올 수 없다. 표의 확장성이 없다. 노사모는 뭉칠 수가 있고 진보도 뭉칠 수 있지만, 중도나 보수파가 ‘박근혜는 싫고 저 사람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면 이길 수 있다.”

―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원장의 행보는 어떻게 보는가.

“안 원장은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지지자들이 안 원장을 유리그릇처럼 다루고 있다.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다. 이는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다. 째째하게 보이게 만든다. 이쯤에서 결단해야 한다.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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