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대 부족국가 탄생의 비밀은 언제나 같은 의미와 성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탄생설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고고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이기도 하다.

 

고구려의 건국신화에는 하나님의 아들로 묘사된 해모수와 하백의 딸인 유화 사이에서 주몽이 태어나는데, 그 탄생에 얽힌 비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해모수가 하늘로 올라가자 하백에게 쫓겨난 유화부인이 부여 금와왕의 눈에 띄게 됐다. 부여 궁에 있던 중, 항상 하늘의 빛이 유화를 따라다녔고 급기야 알을 낳게 되니, 금와왕은 그 알을 괴이히 여겨 없애려고 길거리에 버리기도 하고 짐승에게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결같이 그 알을 두려워할 뿐 어찌하지 못하자 금와는 다시 유화부인에게 갖다 주었고, 몇 날이 지나 그 알에서 한 사내아이가 나왔으니 바로 주몽이다.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주몽은 곧 나라를 세우니 고주몽 또는 동명성왕이 세운 나라 고구려다.

신라 역시 삼한시대 진한 땅의 6개 마을의 우두머리가 모였는데, 나정(蘿井) 우물가에 흰 말이 엎드려 한 알이 있는 곳을 향해 절하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자, 그곳을 살펴보니 자주빛 알이 있었고 알을 깨뜨리자 사내아이가 나왔다. 샘에 목욕을 시키니 몸에서 빛을 뿜어냈으니 이를 박혁거세라 이름을 붙이고 왕으로 모시니, 바로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다.

이 두 나라의 탄생배경을 가만히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하늘의 뜻에 의해 나라가 세워졌음을 알 수 있으며, ‘하늘의 아들’ ‘빛’ ‘알’ 등은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물론 백제도 다르지 않다. 주몽의 두 아들 비류와 온조가 남하하게 되고, 온조가 지금의 한강변 하남 일대에 나라를 세우니 바로 백제다. 이 백제를 세운 온조 역시 하늘의 뜻에 의해 탄생한 주몽의 아들이니 이 백제 또한 하늘이 허락한 나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삼국의 틈바구니에서 생명력을 이어가던 가야 역시 그 탄생설화는 같은 맥을 잇고 있다.

지금의 가야산엔 정견모주(定見母主, 본래의 이름은 ‘聖母’)라는 산신이 있었다. 정견모주는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의 안위를 위해 늘 하늘의 천신(이비가)에게 기도했다. 그 정성에 감동한 천신은 어느 날 오색꽃수레를 타고 가야산(지금의 ‘상아덤’)에 내려와 정견모주와 부부의 연을 맺고 두 옥동자를 낳게 되는데, 형은 천신인 아버지를 닮아 얼굴이 해같이 붉고 둥글다 하여 뇌질주일(惱窒朱日)이라 했고, 동생은 어머니를 닮아 얼굴이 갸름하고 하늘같이 푸르다 하여 뇌질청예(惱窒靑裔)라 했다.

이 뇌질주일이 바로 고령 등 가야산을 중심으로 세력을 가진 대가야국의 시조 이진아시왕이며, 뇌질청예는 김해를 중심으로 한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이다.

이제 이 대목에서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최초 고대국가는 바로 조선 즉, 고조선(古朝鮮)이다. 이 고조선이야말로 하늘이 세운 나라요 우리가 천손민족이었음을 가장 잘 증명해주는 역사적 증거다. 천손으로서 하늘을 의지하며 하늘의 명에 따라 살아왔으며, 온 세계를 대신해서 하늘에 제를 올리던 제사장나라가 바로 우리 민족이었음을 말이다.

여기서 새로운 역사적 진실은 이 고조선도 그 명운을 다하고 사라질 때, 제사장나라의 후예로서 명맥을 이어왔던 실체가 발견됐으니, 고조선의 문화, 즉 제사장나라를 약 1000년 동안 계승해 온 ‘이서국(지금의 청도)’이다. 약 2천년 전 신라에 의해 멸망은 당했으나 끝까지 민족의 얼과 문화를 지켜 하늘과 함께하려 몸부림쳤던 이서국 유민들은 낙동강 주변으로 흩어지면서 위에 언급했듯이 가야라는 또 다른 이름의 제사장나라를 이어갔던 것이다.

물론 이 가야 역시 전기가야와 후기가야라는 역사와 함께 5백여 년을 버텨왔으나 주변 삼국과 중국과 왜의 틈바구니에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그런데 웬일일까. 민족의 정신을 이어온 이서국, 그 뒤를 이은 가야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왜 철저히 버려져 왔을까.

그것은 이 강산 위에 또다시 제사장나라가 나타나선 안 되기에 어떻게 하든지 막아야 하는 이유가 있고 세력이 있어서가 아닐까.

오늘날 기독교도 마지막 때 제사장나라가 이 땅에 나타날 것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기독교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이 사실을 애써 부인하려 몸부림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을 막는 세력과 하나 됨을 스스로 나타내려 함일 것이라 봐진다.

시대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찾아 왔으나 받아주지 않은 것은 누구인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해오기를 믿어왔던 그들이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시대마다 교만했던 민족은 하나님이 함께했던 히브리 백성들이었으며, 오늘날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예수 믿는 사람들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동성서행’의 신사도행전을 통해 이룬 것을 나타내고 있어도 이 강산의 이 백성들이 받아주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전쟁까지 선포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훼방하고 대적하고 나섰다.

그렇다 할지라도 ‘진실과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그 진리가 이미 승리했음을 깨닫게 하고 있으며 또 믿게 한다.

지금까지 역사적 사실을 놓고 볼 때 하늘은 이 민족과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귀띔해 주고 있다.

예부터 그리고 시대마다 하늘이 허락했고 함께했던 민족, 우리는 하늘의 민족이었다. 마땅히 찾아야 하고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회복의 역사는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요 숙명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전쟁을 선포하기보단 협조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