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만나려고 학교에 가지 않은 한 초등학생에게 ‘특별사면 권한’을 발동해 화제가 됐다.

2일(현지시각) 미 MS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州)에 살고 있는 타일러 설리번(11)은 지난 1일 골든밸리에 있는 대형 제조업체 하니웰의 공장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를 빼먹었다. 타일러의 아버지가 이날 행사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평일임에도 결석을 각오한 채 행사장에 간 것이었다. 타일러는 참전용사 취업알선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온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너, 오늘 학교를 빼먹고 여기 왔구나”라고 답했다. 이후 당황해 하는 아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즉시 메모지와 펜을 꺼내면서 담임교사의 이름을 물은 뒤 “애크먼 선생님, 제발 타일러를 용서해 주십시오. 타일러는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친필 사인을 남겼다.

타일러는 행사를 마친 뒤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메모지를 들고 가서 선생님에게 보여주면서 ‘이것이 제가 결석한 이유입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통상 대통령사면(presidential pardon)은 상당히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내리는 것으로, 학교 결석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예외가 발생해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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