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유럽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알려진 파질 사이(42)가 이슬람 가치관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일 터키 이스탄불 법원은 투표를 거쳐 사이에 대한 기소를 승인했다. 터키는 공식적으로는 세속국가이지만 이슬람 종교색이 강해 이슬람 모독에 대한 규제가 심한 편이다.

사이는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에 이슬람에서 가르치는 천당에 대한 목욕의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사이는 “터키 전통주인 라키가 천당에만 있고 지옥에는 없고, 반대로 시바스 레갈이 지옥에만 있고 천당에 없다면 어떻게 되나?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천당과 지옥에 어떤 술이 있겠는가 하는 주제다. 문제가 된 것은 이슬람에서는 술을 금하고 있는데, 그가 술에 대한 언급을 했다는 것이다. 무슬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사이는 변호사를 통해 애주가였던 11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글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며 단지 언론 자유의 범위 내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터키의 한 역사학자는 그 시인의 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이는 이 문제로 비난과 살인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터키를 떠나 일본에 거주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파질 사이는 유럽연합(EU) 문화대사로 활동할 만큼 유럽에서 영향력이 있는 문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심포니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도쿄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과 협연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사이에 대한 재판은 올해 10월 18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재판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6개월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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