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지인으로부터 이민 가방 1개를 전달받아 한국으로 입국하려던 한국인 관광객이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마약운반 혐의로 현장 체포됐다.

1일(현지시각) 주 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에 따르면 휴가차 밴쿠버에 들렀다 귀국하던 김모(28) 씨가 전날 밴쿠버 국제공항 출국 심사 중 화물로 등록한 이민가방에서 마약이 발견돼 현장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약이 발견된 문제의 가방에는 옷과 몇 권의 책이 들어있었으며 다량의 마약을 숨길 수 있도록 내부가 특별히 개조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원인 김 씨는 1주일의 휴가를 얻어 지난달 28일 첫 해외여행에 나섰고 밴쿠버에서 3박 4일간 머문 뒤 일본을 경유해 귀국하려고 탑승 수속을 밟던 중이었다.

김 씨는 입국 전 밴쿠버에서 한국에서부터 알던 같은 나이 현지 교민 김모 씨로부터 이민 가방 1개를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에 가방에 자신의 소지품을 함께 넣어 귀국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체포된 김 씨는 현재 현지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이며 캐나다 국경경비청과 리치몬드 연방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총영사관 경찰 주재관인 김남현 형사는 “김 씨는 현지 조사에서 가방 속에 마약이 숨겨져 있던 것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떠났던 김 씨가 캐나다만 방문해서 밴쿠버에만 머물렀던 점들은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고의적인 마약운반 여부 및 국내 마약조직과의 연관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캐나다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영사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요청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내용물에 따라 고의가 없더라도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여름철 여행 성수기와 학생 방학이 시작되는 시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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