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원을 앞둔 국회에 국회 개원을 알리는 펼침막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선거 부정·부실 파문에 호화 의원회관 논란까지… 개원 전부터 ‘삐걱삐걱’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각종 파문과 잡음으로 여의도 정가가 술렁이는 가운데 19대 국회가 30일 ‘불안한 출항’에 나섰다. 이날 공식 임기에 들어간 19대 국회는 앞으로 4년 동안 민의의 전당으로서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국회 개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개원을 앞두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국회를 ‘폭력의 전당’으로 장식했던 해머·전기톱·최루탄에 대한 잔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파문

정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부실 경선 파문은 현재진행형이다. 비례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부정과 부실이 발생했다는 결론에 따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자들의 사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구당권파인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와 일부 후보자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이 파행을 맞고 있다. 특히 사태 수습 과정에서 난투극이 발생했고, 설상가상 검찰 압수수색이란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는 ‘종북 주사파’ 국회 입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정국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현재 종북 주사파로 의심 받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국회 입성에 따라 국회는 새로운 갈등에 놓이게 됐다.

◆새누리당 부실공천 논란

새누리당의 부실공천도 새 국회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와 논문 표절 파문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를 지역구에 공천한 정당은 새누리당이다. 총선 준비 당시 쇄신 공천을 내세웠던 새누리당이었지만, 두 당선자가 구설에 오르면서 결과적으로 인물 검증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두 사람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각각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거부하고 있다. 이들과 새누리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여론은 여전히 따갑다.

◆호화 제2의원회관

국회가 의원회관 하나를 추가로 짓는 데 2000억 원 가까이 썼다는 소식은 서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국회는 ‘호화 의원회관’ 논란이 불거지자 “제2의원회관 건립비용은 1881억 9600만 원”이라며 “45평 공간에 10명이 근무하는 것을 ‘호화’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여야가 민생엔 뒷전이고 자기네 밥그릇 챙기는 데는 재빨랐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원 구성’ 다툼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여야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10대 8을 요구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9대 9 동수를 주장하고 있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회 개원이 늦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임기 개시 7일 이내에 의장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규정은 이미 사문화됐다. 지난 18대 국회도 원 구성을 완료하는 데 88일이나 걸렸다. 지각 개원으로 민생법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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