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 운다-7.노인③] [인터뷰] 상진복지재단 김혜란 노인복지관리사
[인권이 운다-7.노인③] [인터뷰] 상진복지재단 김혜란 노인복지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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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김혜란 복지사를 보며 "참 좋아~~착해"라는 말을 반복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각지대 독거노인에게도 도움의 손길 절실”

365일 24시간 ‘5분 대기조’… 운동화는 필수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노인돌보미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7년 5월. 어르신을 위한 김혜란(58, 상진복지재단) 노인복지관리사의 인생 2막이 열렸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던 그는 지적장애인 봉사활동, 요양복지사 등의 활동을 거쳐 지금의 노인복지관리사가 됐다.

“맨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가졌던 그 마음과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그는 봉사정신으로 출발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 매일같이 다짐한다.

서울 망원동에서 일하는 김 복지사는 하루 4~5명의 집을 찾아간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안부 확인 등 독거노인의 생활을 하나하나 챙기는 게 그의 일이다.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노인복지관리사는 노인돌보미와 요양복지사 자격증을 둘 다 보유해야만 자격을 얻는다.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지만 김 복지사는 독거노인을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그가 관리하고 있는 독거노인은 50명 정도다. 일주일에 1~2회의 전화통화와 1회의 방문으로 노인들을 외롭지 않게 돌보고 있다.

방문에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5분, 길게는 1시간 30분을 넘는다.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복지사한테라도 털어놔야 어르신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생각하니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청을 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방문을 마치고 나면 사무실로 돌아가 상담내용을 기록한다. 업무가 끝난 뒤에도 김 복지사는 어르신 안부가 궁금해 퇴근길에 또 한 번 들르기도 한다. 그래야 마음이 놓인단다.

김 복지사는 5년 전 시작된 노인돌보미 사업의 첫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올해까지 만 4년을 노인돌보미로 일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할아버지 한 분과 다음날 식사하러 가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 안 나오시는 거예요. 급한 마음에 동사무소를 통해 집에 방문했더니 할아버지께서 쓰러져 계신 거예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쓰러진 할아버지를 긴급히 병원으로 옮기면서도 자식들이 걱정할까, 아픈 것도 내색하지 못하고 홀로 지내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는 그는 그날 이후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후원물품이 들어오면 “아, 이것은 어디에 사시는 누구 할아버지, 누구 할머니께”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수첩에 빼곡하게 적힌 어르신들의 이름이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그는 “독거노인에 대한 정책이 부족하다. 기초수급대상자가 아닌 분들 중에도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수급자가 아닌 분들 중 한의원 진료비를 무료로 해준다든지, 약값을 지급해준다든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현재 망원2동의 지도를 가지고 다니면서 번지별로 전수조사를 하러 다닌다. 어려운 사람을 발견해 후원을 해주려는 목적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월세, 전세, 생활비, 건강정도를 확인한 후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되면 센터에서 관리하게 된다.

그는 “기초수급대상자뿐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에게도 적절한 법이 적용돼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외로워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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