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들이 부모의 재산을 노리고 후배와 함께 살인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10대의 아들은 부모의 앞으로 10개의 상해와 생명보험이 있는 것을 알고 성장기부터 자신을 홀대한 부모를 살해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한다. 아들 김 군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머리를 벽돌로 수회 내려쳐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치자 강도가 침입한 것처럼 현장을 위장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대범함과 비정함을 보였다고 한다.

김 군은 경찰에서 최근 들어 누군가를 살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과 함께 살인에 공모한 후배는 6억 원을 준다는 말에 함께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참으로 말세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부모와 자식 간의 연을 이토록 비참하게 끊어놓으려 하는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 가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돈이라면 천륜도 인륜도 쉽게 끊어버릴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이제는 사회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 무엇이 이토록 인륜과 도덕을 땅에 떨어뜨리게 했는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일으켰는지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너무도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성공을 위한 교육환경도,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구조도 모두 이러한 원인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 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것도, 학교 내 집단따돌림이나 개인주의 같은 현상도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 할 수 없다.

형식적이고 원론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향방 없이 가고 있는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원인을 찾아 바로잡는 일이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빠르게 발전하고 성공가도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당장에는 제일인 것처럼 보이고 눈에 보기에 좋아보일지라도, 진정한 성공과 아름다움은 무너진 인륜과 천륜, 도덕을 바로 세우는 일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남을 이기고 1등이 되는 것이 최고가 아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대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승리이자 아름다운 일임을 상기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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