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선언 잇따를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3주기가 지나고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일이 다가오면서 야권 대권주자의 행보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대선 출마 시기가 주목된다. 문 고문은 이미 대권 도전에 대한 뜻을 굳혔고, 김 지사도 출마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문 고문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마친 후 “과거 참여정부의 잘했던 부분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발전시키는 한편 참여정부가 부족했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3번째 민주개혁 정부이자 그 두 번의 정부를 뛰어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차기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문 고문이 대선 출마를 굳혔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6월 9일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문 고문은 그러나 최근 민주통합당 당권 레이스 결과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반감 기류가 감지되면서 문 고문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난 2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 많은 분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겠다”면서 대권 도전에 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대선에 출마할 경우 “양손에 떡을 들 순 없지 않느냐. 도정 수행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잘하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며 지사직 사퇴를 시사했다.

김 지사는 현재 지사직 사퇴에 대한 반대 여론 등으로 인해 대권 도전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특강 정치’를 펼쳐왔던 안 원장은 30일 부산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특강 정치’를 재개한다. 이번 특강을 통해 안 원장이 자신의 대권 도전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검증문제 등으로 인해 출마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권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8일부터 자신의 블로그에 ‘성찰적 진보의 길’이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 손 고문은 전당대회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 측은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출마 선언 이후 정책과 관련한 공식 일정을 짜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대선캠프로 전환한 정세균 상임고문 역시 전당대회 이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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