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믿음은 언제나 논쟁의 테마이고 불화를 일으키는 대상으로 오늘날도 여전하다.” 이 말은 대한민국에서 기성교계로부터 이단시 취급받는 가운데서도 급성장을 이루며 종교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열린성경세미나’차 유럽순방을 취재한 ‘노드벨리너(북베를린) 신문사’의 한 신문기자가 지면을 통해 이 총회장의 세미나 내용과 인터뷰 내용을 온 지면에 대서특필(大書特筆)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이 독일 기자가 언급한 내용에서 나오듯이 종교와 믿음의 현실을 ‘논쟁과 불화의 대상’이라고 표현했으니, 그 양상이 종교와 믿음의 본질 또는 목적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으며, 어그러진 종교현실을 인식시키는 단적인 예다.

아이러니한 것은 겉으로는 모든 종교가 서로 상생하고 있는 듯 보이나, 사실은 종교의 논쟁과 불화가 가장 심각한 곳이 있다면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 논쟁과 불화로 인해 나타난 핍박이 이 총회장을 이역만리 유럽 땅을 밟게 했다는 데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마치 2천 년 전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자는 또 십자군 전쟁은 누구의 이름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큰 교회 성도 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건들과 무관하게 지난 토요일 저녁 에른스트로이터 홀에는 하나의 종교단체가 스스로를 소개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하면서, 북베를린의 본 기자는 이 단체의 영적지도자인 목회자 이만희 총회장을 독점 인터뷰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우리는 종종 다른 종교단체들에게 ‘이단’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러나 이 단체는 이단이라는 명칭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서 기자는 이 총회장을 소개해 나갔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1931년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시골 농가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 시대에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믿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침례교 외국 선교사에게 침례를 받았다. 1984년 그는 다양한 그의 개인적 체험에 근거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창설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이 에른스터로이터 홈의 마지막 좌석까지 가득 채워졌다며, 각기 다른 방송사들과 수많은 사진 기자들이 이 큰 행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열린성경세미나’로 소개된 이 행사는 맨 먼저 좋은 음악과 분위기와 함께 사회자의 인도로 시작된 후 이만희 총회장이 단상으로 나와 한국어로 세 시간 가까이 종교단체와 교단에 대한 강연을 했으며, 통역기를 통한 다국어 동시통역이 준비돼 있었다고 자세히 기사화 했다.

또 기자는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여기서 잠시 독일기자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들어 보자.

독일에 어떤 목적으로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약 성경을 믿는 모든 신앙인들이 이번 강연을 통해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복음의 씨는 유럽으로부터 동쪽 땅 끝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곳에서 성취되었습니다”고 답하자, 성취되면 무슨 일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하나님의 책인 계시록은 열려졌고 성취되었습니다. 와서 직접 확인하십시오. 그것이 정말 진실이라면 천국이 이제 왔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회개하고 그것을 믿으셔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거듭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고 명쾌히 답했다.

이제 관심이 가는 것은 이 총회장의 세미나를 보고 듣기 위해 수많은 방송사들과 기자들이 분주히 취재경쟁을 했다는 이 독일지면 신문의 기사내용이다.

취재경쟁을 벌인 보도진은 독일 국영방송은 물론 지역방송을 포함해 각 지역의 언론사들로 확인됐다. 그리고 보도는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유럽전역으로 전파를 탔으며, 유튜브 동영상으로 연결돼 세계로 방영돼 나갔다.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갈 것은 대한민국의 언론의 행태다. 언론의 사명은 뭐니 뭐니 해도 ‘독자의 알권리’가 최우선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언론으로부터 독자 내지 신앙인 나아가 국민 더 나아가 인류가 꼭 알아야 할 권리는 과연 뭘까. 한번쯤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이 총회장의 유럽방문과 집회를 긴급뉴스로 보도한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TV는 “유럽의 경제공황이나 시리아 사건 그 밖의 많은 분쟁이 있는 이러한 때에 많은 사람은 신앙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합니다. 약 22억의 사람들이 기독교의 지붕아래 하나로 모입니다. 그중의 한 사람이 이만희 총회장입니다. 그러나 이 한국인 신천지 총회장은 평범한 기독교인은 아닙니다”고 전한 보도에서 ‘신앙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과 신천지 총회장은 평범한 기독교인이 아닙니다’고 강조한 아나운서의 신중한 멘트에 섬뜩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극단 이기주의와 종교편향주의가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편파와 편향과 편견에 길들여진 언론들은 지금 자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인정하고 직시해야 한다.

만약 작금에 일어나는 현상들이 인류사와 종교사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시대적 대사건이 맞다면, 이 시대의 언론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해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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