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통일 선언문’에서 동·서독과 같이 통일 돼야 한다고 말한 이만희 총회장이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한반도 통일부터 이루자” “국민적 여론 형성해야”

메지에르 전 총리 “남북 곧 하나될 수 있을 것”
이만희 총회장 “학교·가정서 통일 교육 필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어느 쪽에서 대통령이 되고 나라를 주관하는가는 차후 문제이다. 어떤 모양으로든 통일부터 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
“정치가들이 위로부터 (통일에 대한) 계획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국민적 차원에서 밑에서부터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올라오는 것도 중요하다.”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前) 총리)

우리나라 통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통일독일 직전 옛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냈던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총리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독일 포츠담에서 3시간가량 대담을 나눴다.

이번 대담은 신천지 대표이면서 순수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만남’의 명예회장인 이 총회장이 유럽 순방 기간에 메지에르 전 총리에게 통일 경험을 묻기 위해 마련됐다.

메지에르 전 총리는 1990년 3월 실시한 옛 동독의 마지막 총선에서 동독 기민당(CDU)을 승리로 이끈 후에 서독과의 협상을 통해 독일 통일을 이뤄냈다.

이 총회장은 “우리나라 통일을 위해서 많이 도와주고 교훈을 줬으면 한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통일을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메지에르 전 총리는 “예상치 않게 통일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독일도 예상치 못했던 통일이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역사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역사는 신이 만들어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 11일 이만희 총회장은 포츠담에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와 만나 독일의 통일 사례를 듣고 남북 통일에 대한 전망을 논의했다. 이날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는 정부가 나서는 것보다 국민들의 여론이 모이는 게 통일을 이루는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사진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어 “독일 통일의 근원은 국민이 평화적 데모를 한 것이었다”면서 “당시 내 임무는 이런 국민의 힘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 고리 끈이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우편으로 왕복할 수 있었고 전화통화가 가능했으며, 서독의 TV를 동독에서도 시청할 수 있었다. 분단된 상태에서 끊임없는 교류가 있었다는 얘기다.

메지에르 전 총리는 또 “독일은 유럽 한가운데 있었고, 독일이 갈라짐으로써 유럽 자체가 갈라졌다”며 “이 때문에 유럽의 모든 사람이 통일을 이루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통일에 대한 개념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한민족이고 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바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 역시 “학교나 가정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참으로 좋다”며 “젊은 세대가 남북전쟁이 언제 있었는지 잘 모른다. 우리나라가 침략이나 압제를 받았는지도 잘 모른다”고 메지에르 전 총리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메지에르 전 총리는 “한국의 통일은 북한의 집권층이 국민에게 사고와 의견의 자유로움을 얼마나 주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민족을 오랫동안 분단시켜 놓을 수가 없다. 한반도도 오랫동안 나뉘어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통일이 곧 되리라고 본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 총회장은 남북이 ‘우리 방식으로 통일하자’고 서로 다툴 경우 통일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선 통일을 이룬 후에 우리가 어떠한 주의로 나아가야 하는지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회장은 “한국이 통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평화를 외친들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보겠는가. 세계평화와 종교광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의 통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포츠담 시실리안 호프의 외관(사진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그는 “우리 남쪽에서 제3국과 하나 돼서 통일에 대한 팀을 만들어 이북에 가서 이야기하고, 이북에서도 그런 팀을 만들어 통일에 대한 의논을 주고받는다면 통일이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회장은 ‘만남’이라는 단체를 통해 전방지역 동쪽과 서쪽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조국통일 선언문’을 비석으로 제작해 세운 바 있다. 이 선언문에는 독일과 같이 우리도 남북 지도자가 한자리에 앉아 나라와 국민의 뜻에 따라 통일을 이루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 세계 54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10만여 명의 회원이 소속된 ‘만남’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이 총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통일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세계 평화광복을 위해 한가족이 되자. 하늘의 빛과 비와 공기와 같이 서로 도와줘서 하나가 되자”면서 “모든 세계가 이를 위해 평화광복을 이루는 정책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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