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예선 1회전 오는 25일부터 돌입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창호 9단이 12년 만에 박카스배 천원전에 출전한다.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 예선이 25일 오후 1시부터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시작된다. 예선에는 232명이 출전해 12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19.33대 1의 경합을 벌인다. 예선 대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12년 만에 출전하는 이창호 9단이다.

이창호 9단과 같은 J조에는 최근 제4회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한 백홍석 9단과 명인 타이틀을 보유 중인 박영훈 9단 등 이창호 9단보다 랭킹이 높은 기사들이 포진해 있어 이9단의 예선 통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창호 9단이 본선에 진출하려면 앞으로 3승을 더 올려야 하는데, 박영훈 9단과 백홍석 9단 승자와 대결하는 예선 준결승이 본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5월 국내랭킹에서 이창호 9단은 11위에 그쳤고 박영훈 9단은 3위, 백홍석 9단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6년 1기 대회부터 1999년 4기 대회까지 4연패를 거뒀던 이창호 9단은 한국과 중국의 천원 우승자끼리 벌이는 한‧중 천원전에서도 4번 연속 우승하며 천원전에서 지존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2000년 제5기 천원전 본선 8강에서 류재형 3단(당시)에게 패한 것을 끝으로 12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도전기제가 아닌 선수권전에서 4년 연속 우승한 것은 국내바둑대회 사상 이창호 9단이 유일하다. 또한 이창호 9단이 천원전 예선에 나선 것도 1996년 제1기에 이어 이번이 16년 만이다. 2기부터는 전기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했었다.

한편 응씨배 출전 관계로 지난 17일 예선을 앞당겨둔 이창호 9단은 2회전(1회전은 부전승)에서 박승현 7단에게 승리하며 예선 3회전에 진출했다. 2000년 5월 19일, 제5기 본선16강전에서 안조영 5단(당시)을 제압한 이후 4381일만의 승리다.

16강 토너먼트로 벌어질 예정인 이번 대회 본선에는 전기대회 우승, 준우승자인 최철한‧윤준상 9단을 비롯해 4강에 진출했던 이태현‧이지현 4단이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그동안 천원전은 유난히 첫 타이틀 보유자를 많이 배출해 스타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0년 5기 천원전에서 이세돌 3단(당시)이 류재형 4단(당시)을 3-0으로 물리치고 입단 후 첫 타이틀의 인연을 천원으로 맺었고, 2001년 6기 대회에서는 박영훈 2단(당시)이 윤성현 7단(당시)에게 승리하며 30년 만에 최저단 타이틀 획득 타이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2년 7기 대회에서는 송태곤 3단(당시)이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2005년 10기 천원전에서는 고근태 3단(당시)이 지역 연구생 출신으로는 처음 본격 기전에서 우승하는 신화를 썼다. 2006년 11기와 2007년 12기 때는 조한승 9단과 원성진 8단(당시)이 첫 본격 타이틀을 천원으로 장식했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최철한 9단이 윤준상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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