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5월 19일은 1442년(세종 24년)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 가운데 ‘장영실’이 측우기를 발명한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해 그 창조와 발명의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1957년 2월, 이 날을 ‘발명의 날’로 제정했다. 우리나라 과학 교육과 창의적 체험의 대표적 산실인 ‘국립중앙과학관(박항식 관장)’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창조의 정신을 배우고 체험교육으로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곳으로 끊임없는 발명과 발명가가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19일 ‘제 47회 발명의 날’을 맞아 이 날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천지일보가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았다. 

◆‘우리 아이 스티브 잡스 만들기’ 인기

▲ 천체관은 청소년에게 천문 우주에 대한 학습효과를 신장시키고 우주에 대한 꿈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언제나 밤하늘을 재현할 수 있는 23미터 돔의 천체관으로 1990년 개관했다. 2009년 6.5등성 이상 8875개의 항성과 태양계 행성과 달, 인공위성 등을 재현할 수 있고 천문우주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은 크게 ‘전시, 연구, 교육’의 3가지 분야로 나누어져 있으며 우주체험관, 천체관, 사이언스홀, 창의나래관, 과학캠프관, 자기부상 열차, 상설전시관, 첨단 과학관, 특별 전시관, 찾아가는 과학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사이언스홀은 과학영화, 연극, 강연 등 과학기술문화 공간이고 창의나래관은 체험시설과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한 쇼 형식의 운영으로 새로운 창의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최근 인기 있는 과학교육 프로그램
국립중앙과학관은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아 대상 호기심 충족 프로그램, 청소년 대상 과학 심층 교육, 성인 대상 흥미 유발 프로그램 등 과학문화 대중화 프로그램 등이 있다. 관람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창의과학교실 등 과학교실 실험 프로그램, 여름방학 과학캠프, 10대 미래 유망업종 특강, 자연 탐험단 등 현장 탐방, 대덕 특구 탐방 과학교실, 이동 천체관 체험교육 등이 있다.

▲ 우주체험관은 21세기 인류의 새로운 도전 영역인 우주에 대해 일반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청소년이 우주개발에 대한 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우주를 흥미롭게 즐기며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을 목표로 해 대부분의 전시물은 직접 타거나 만질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특히 ‘주말 저명 과학자 초청 특강’은 주5일 수업제의 전면적 자율 시행에 맞춰 올해부터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과학 기술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자식을 전달해주는 ‘우리 아이 스티브 잡스 만들기’가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학기 중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창의과학교실’은 현장 체험, 수학여행 등으로 대전을 찾은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며 대전 지역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서는 총 40개의 과학 실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방학과학캠프’는 방학 중에 2박 3일간 함께 생활하며 과학과 사회성을 배우는 프로젝트형 교육으로 인근의 카이스트 재학생들을 멘토로 활용해 경제 기술력을 습득하는 ‘기술캠프’도 있다. 

팀별 루브골드버그 장치를 제작해 문제해결력을 증진하는 ‘예술 캠프’, 항공기를 제작해 유체역학과 양력을 이해하는 ‘공학캠프’, 피사의 사탑을 통해 한계하중을 분석해보는 ‘수학캠프’ 등 주제별 테마가 있는 캠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문해주 전시연구단장 인터뷰
“과학과 발명에 흥미 느끼려면 ‘왜’라는 질문을 많이”

▲ 박항식 관장과 함께 국립중앙과학관을 주도하고 있는 문해주 전시연구단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과학과 발명에 흥미를 느끼려면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야합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기술 문화의 전당으로 국민 생활의 과학화와 청소년의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곳입니다. 또 꿈나무들에게 창의력을 배양할 목적으로 1945년 서울 중구에 설립되었지요.”

박항식 관장과 함께 국립중앙과학관을 주도하고 있는 문해주 전시연구단장이 이같이 말했다. 문해주 단장은 “이후 1983년 과학관 확충 계획에 따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입지를 선정하고 부지 5만평 건평 870평 규모의 시설을 5년에 걸친 공사 끝에 1990년 10월 9일 완공했다”고 말했다.

문 단장은 이어 “그날 이후 22년이 지난 현재 누적 관람객 2000만여 명을 돌파하고 지난해만 120만 명을 넘어 명실상부한 국가의 중심 과학관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민족의 우수성과 선조 때부터 계승된 발명 사상 및 발명 의욕을 장려하고 보호, 육성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문해주 단장은 “우리나라 과학이 발전하고 발명품 연구 수준이 깊어지려면 우수인재들이 이공계 가운데에서도 순수과학 분야를 많이 선택해주길 바란다”면서 “중고등학교 때만 열심히 입시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를 해야 과학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단장은 “과학과 발명이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에게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마음속에서 늘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면서 “예를 들면 ‘하늘은 왜 파란색일까?’ 등 궁금증을 가지고 모든 사물을 바라보고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관과 같은 시설을 많이 찾아보되 대충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노트에 메모를 해가면서 자세히 볼 것”을 권장했다.

그는 “창의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란 질문에는 주말 강연 가운데 ‘우리 아이 스티브 잡스 만들기’를 추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많은 수의 학생들이 흥미 있게 참여하고 있다”면서 “과학 기술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자식을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문 단장은 “외국의 과학관에 비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립중앙과학관’은 종합과학관 형태로 외국의 과학관에 비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관람객 수도 월등히 많다”고 전했다.

▲ 생물탐구관은 약 1447㎡, 철골 유리 건물로 6개(특별전시관, 수중상태관, 교재생물관, 습지생물관, 희귀식물관, 선인장관) 전시관으로 돼 있고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국립중잉과학관)

◆‘2013 ASPAC’ 유치… 개최 계획
‘2013 ASPAC 컨퍼런스’가 ‘과학관 미래비전과 통솔력, 과학관과 사회의 소통’을 주제로 내년 5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우리나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된다. 아시아 태평양 과학관협회(Asia Pacific Science Centres Network)인 ASPAC는 1997년에 설립돼 현재 20개국 60여 개 과학관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컨퍼런스는 국내외 과학관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조연설과 명사강연, 직무 역량 강화 워크숍, 주제별 세션 발표 및 다양한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또 세션별 주제는 ▲학교 밖 과학교육 ▲과학기술 국제이슈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 확대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창의력 확산 ▲과학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 등 4개 분야이며 발표자는 회원기관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 컨퍼런스 기간 동안 특별전시박람행사를 개최해 과학관을 통한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성과와 비전을 ASAPC 회원 및 국민에게 알리고 한국 과학관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은 “2013년도 ASPAC 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의제 준비, 대내외 홍보활동 및 참여 확대 등 회의 전반에 대한 진행사항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국 순회 ‘우리 땅 독도 이야기展’
지난 4월 3일,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개막한 ‘전국순회 2012 독도 전시회’는 역사와 과학을 통해 독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아침을 여는 섬, 우리 땅 독도 이야기 展’으로 6월 10일까지 운영된다.

이 전시회는 독도에 대한 역사적 자료와 과학적인 자원으로 조화롭게 구성됐으며 독도 관련 고문서, 지도 등의 문헌, 독도 동식물 표본, 독도지형 모형, 천연자원 등 사실적인 전시와 3D 영상관,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입체적인 전시가 병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3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이제까지의 다른 독도전시회와 달리 독도의 첨단과학분야인 해수 담수화, 위성통신, 태양광 에너지 등이 전시돼 ‘자연과 첨단과학이 공존하는 섬, 독도’에 대해 알고 느낄 수 있다.

이동방 고객창출홍보팀장은 “독도의 역사와 생태, 과학기술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는 전무후무할 것”이라면서 “특히 물개, 흰동가리, 고래뼈 표본 등 다채로운 독도 출현 생태물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이 마리 독도에 직접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방 팀장은 이어 “단순한 전시적 행사의 틀을 벗어나 체험학습 형태의 코스별 참여를 통해 독도 명예주민증을 발급하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다채로운 독도교육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교원들의 ‘독도 교수 학습 사례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 전시회의 결과물은 동북아재단 홈페이지 내 ’사이버 독도 전시관‘에 올려 국민 누구나 독도 교육의 장으로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전국 순회 독도 전시회’는 다음 달 22일부터 7월 29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9월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호남권의 진남문예회관에서, 11월 12일부터 12월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 국립중앙박물관이 주관한 ‘제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왼쪽부터) 대통령상을 받은 하지민 양,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상현 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발명꿈나무 잔치… 친환경의식ㆍ창의력 돋보여
 
지난해 ‘제 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하지민(충남 금암초등학교 6학년) 양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폐통돌이를 이용한 수동 손 건조기’를 발명했다.

▲ ‘제 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하지민 (충남 금암초등학교 6학년)양의‘폐통돌이를 이용한 수동 손 건조기’
지민 양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민 양은 전기를 만들려면 환경을 파괴해야 하는 큰 위험 요소가 있음을 알게 돼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구상하게 됐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전기 손 건조기보다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청결하다’는 결론을 얻기 위해 세균수를 기준으로 한 실험도 했다.

지민 양이 발명해낸 작품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손 건조기로 수동기어를 밟아서 나오는 운동에너지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연바람을 이용한 손 건조기는 재활용품인 폐선풍기 날개와 폐통돌이, 폐PC 상자로 만들었다.

전기 손 건조기 가격이 40만 원, 1년 사용 전기료가 82만 6200원, 필터 교체비 1회 1만 원인데 비해 ‘폐통돌이를 이용한 수동 손 건조기’는 제작비가 1만 원 밖에 들지 않으며 손 건조 시간은 18초로 전기 손 건조기(15초)와 비슷하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상현 (울산남부초등학교 6학년)군은 ‘창의성 보드게임(Climbing cube)’을 발명했다. 상현 군은 선생님이 소개시켜준 NIM 게임과 FRUIT을 이용해 자기만의 창의적인 보드 게임 만들고 싶어 이 과학완구 분야의 작품을 생각하게 됐다.

이 보드게임은 총4층의 입체 게임판으로 큐브의 시작점은 1층의 네 모서리 중 원하는 위치이며 도착 지점은 4층 정상이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큐브의 윗면 색에 따라 주인이 바뀐다. 큐브는 마주 보는 면을 같은 색으로 색칠한 큐브로 빨강, 파랑, 초록 3가지 색으로 구성해 3인용 게임으로 큐브가 도착 지점(정상)에 왔을 때 윗면이 자신의 색이 되도록 한 것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같은 방향으로 2번 움직이면 같은 색이 나오는 규칙성이 존재해 ‘공간감각과 시각적 변별력’을 키운다. 또 목적지는 같아도 어떤 길을 가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다양한 ‘전략적 사고력과 창의력’를 기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어떤 큐브든 한 큐브를 선택해 움직일 수 있어 ‘상대방의 전략에 대한 예측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상현 (울산남부초등학교 6학년)군의 ‘창의성 보드게임(Climbing cube)’. (국립중앙과학관)

또 경남 부림 초등학교 5학년 이유진 학생은 ‘화분에 물주는 날 알림이’ 작품을 발명해 중소기업청장상 은상을 받았다. 유진이는 주변에 화분에 예쁜 식물을 심어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물 주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너무 많이 줘서 식물을 죽이는 것을 보고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

유진이는 한 달 날짜가 적혀있는 원형 판의 화살표를 돌려 다음 물주는 날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알림이를 사용하면 식물은 건강하게 자라고 화초를 기르는 사람은 물주는 시기에 대한 고민을 덜게 된다.

이 ‘화분에 물주는 날 알림이’에 대해 유진이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면 가격이 아주 싸게 될 것”이라며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식물을 팔 때 하나씩 끼워주면 좋을 것”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또 유진이는 “물을 줄 때마다 이 알림이를 보면서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을 것”이라면서 “꽃가게 주인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고 알림이의 효과를 본 사람들은 다시 그 꽃집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명품 경진대회’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창의력, 탐구심을 길러주기 위해 197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16개 도시에서 예선을 거친 작품을 종합 심사해 최종 선발한다.

올해는 ‘제 34회 발명품 경진대회’로 다음달부터 10월까지 개최된다. 출품 분야는 생활과학Ⅰ‧Ⅱ, 학습용품, 과학완구, 자원재활용 등 5개 부문이며 자격은 전국 초중고 재학생이다. 2011년 기준 출품 작품 수는 총 298 작품으로 시‧도예선 대회에는 4345점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수상자 특전으로는 과학기술 선진국 견학 지원 등이 있게 되며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수상 작품은 특허출원 시 무료변리지원이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