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부산시가 과거 한센병 환자들이 살았던 농장을 명품 생태광장으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시는 남구 용호동 산197번지 일원(7만 7536㎡)에 50억 원을 투입해 생태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2000년대 초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 거주촌을 이룬 곳이다. 이 지역은 반딧불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기대 도시 수변공원 남측 부에 위치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해양생태계 보고인 ‘오륙도’도 마주하고 있다.

생태공원은 2014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과거 한센인 정착 농원을 철거하고 대규모 개발때문에 훼손된 지역을 치유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일제시대 잔재물인 지하 포진지를 생태뮤지엄으로 바꾼다. 또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양과 육지 생물의 인공 서식처를 만들고, 시민을 위한 교육·문화·자연 휴식처를 제공한다. 이밖에 전통 마을 숲도 조성한다.

시는 올해 1월 남구와 협력해 환경부에 공모사업을 신청했으며 10개 지자체 중 서울, 대구와 더불어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시는 올해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한센인 정착 농원이 역사·문화·자연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쉼터가 되길 바란다”며 “갈맷길과 해파랑길 등이 연계된 명품 생태공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