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년 전 귀족 뱀파이어로 분한 조니 뎁. 바람둥이면서도 순정을 지키는 독특한 매력의 조니 뎁 식 ‘뱀파이어’를 연출했다. (사진제공: 워너브라더스코리아)

 

     
 

팀 버튼 감독과의 환상호흡… 70년대 문화 엿보는 재미 ‘쏠쏠’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부유하다 못해 한 마을의 경제를 책임질 정도로 재력 있는 집안의 바람둥이 아들이 결국 일을 냈다. 집 안에서 일하는 하녀를 마녀인줄 모르고 가볍게 연애를 하다 차버린 것이다.

바람둥이를 사랑했던 마녀는 결국 자신을 버린 남자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버리고 200년간 관 속에 가둬버린다.

저주를 받고 200년 후 뱀파이어로 깨어난 바람둥이와 그를 과격하고 지독하게 사랑하는 마녀의 소름 돋는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호러 코미니 ‘다크 섀도우’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소울 메이트라고 할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는 최고의 콤비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함께 한 영화 ‘다크 섀도우’가 70년대를 배경으로 색다른 로맨스를 선사한다.

18세기를 주름잡은 유명한 바람둥이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 분)는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 분)에게 실연의 상처를 준 죄로 저주를 받아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생매장당한다.

그리고 200년 후, 뱀파이어로 깨어난 바나바스는 웅장했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폐허가 된 저택과 거기에서 자기보다 더 어두운 포스를 내뿜으며 사는 후손들을 만나게 된다.

가뜩이나 새로운 세상이 낯설기만 한데 설상가상으로 현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마녀 안젤리크가 다시 그를 찾아와 애정공세를 펼친다.

치명적 매력으로 육탄공세격의 유혹을 퍼붓는 안젤리크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바나바스. 이에 안젤리크는 ‘갖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부숴버리 겠다’며 콜린스 가문과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과격하고 지독한 마녀의 사랑보다 순수한 사랑을 희망하는 바람둥이 뱀파이어가 새롭게 관객에게 보여주는 아찔하고 오싹한 로맨스 판타지를 담은 영화 ‘다크 섀도우’.

이번 영화로 여덟 번째 호흡을 맞추는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은 순정마초 바람둥이 뱀파이어를 탄생시켰다. 팀 버튼 감독은 “이 역할을 원하는 조니 뎁 마음속 열정이 나에게 전해졌다. 언제나 100% 캐릭터에 빠져드는 그와 함께 일하는 일이 즐겁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70년대 복고문화와 1700년대 화려한 고딕미술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인 1970년대의 히피 패션과 레트로 무드 패션 등 시내 느낌과 팝아트 전성기의 문화, 더불어 200년을 넘나드는 영화의 설정으로 1700년대 유럽 귀족풍의 고딕미술이 영화의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슬리피 할로우’ ‘스위니 토드’처럼 고풍스럽거나 ‘비틀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키치적 화려함이라는 팀 버튼 감독의 장기를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영화는 70년대 올드팝을 등장시켜 추억을 자극한다. 카펜터스의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 배리 화이트의 ‘유아 더 퍼스트, 라스트, 마이 에브리씽(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 등 추억의 팝송들이 흘러나온다.

무엇보다 지독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마녀를 거부하다가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뱀파이어가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인다. 종잡을 수 없는 조니 뎁식 ‘뱀파이어’의 무한매력은 그동안의 뱀파이어와 사뭇 다르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조니 뎁, 에바 그린, 미쉘 파이퍼, 헬레나 본햄 카터, 클로이 모레츠 등 할리우드 명품 배우가 총출동한 팀 버튼 감독의 ‘다크 섀도우’는 5월 10일 국내 개봉했다. 러닝타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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