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양지 기자] 특정 자외선 차단 물질이 포함된 일부 선크림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막조직이 본래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자궁 외부에서 자궁조직이 자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가임 연령대 여성 7~15%에서 발생한다.

11일 Environmental Science &Techn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부 선크림에 포함된 벤조페논(Benzophenone)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에 여성 체내 벤조페논 수치가 더 높고 햇빛이 강한 캘리포니아 지역에 사는 경우에도 수치가 높아 벤조페논과 자외선 차단제와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전문의 워런 포스터(Werren Foster) 박사는 캘리포니아와 유타 주 거주 여성 625명을 대상으로 소변샘플을 받아 분석한 결과 자궁내막증 환자의 벤조페논 계열 물질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포스터 박사는 이 결과로 벤조페논 계열 물질이 자궁내막증과 관계됨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연관이 있다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아직 이 물질이 남성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벤조페논-3이 선크림에 사용되는 다른 자외선 차단물질에 비해 빨리 혈액 내부로 흡수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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