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2, 3단지 정비안 심의 통과로 기대감 살아나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5.10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거래 관망세로 서울 재건축시장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부동산전문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5.10 대책이 나온 후 주요 대책의 누락에 따른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올랐던 매물가격이 오히려 조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 단지에서는 5월 초까지 나타났던 거래·문의도 사라졌다.

전세시장은 서울 영등포, 관악, 마포 등 업무지구 주변 지역에서 수요가 일부 형성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수요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 하락세가 이어졌다.

매매시장에서도 서울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컸고 신도시 및 수도권도 역시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강남구 개포주공 2, 3단지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개포주공과 잠실주동 5단지에서는 매도 호가 조정 시도가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장 중개업소들도 5.10 대책의 효과에 실망감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가 지난 15~17일 5.10 대책 효과와 관련해 강남 3구 등 서울, 경기지역의 중개업소 6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책 발표 후 거래 문의 등에 ‘변화가 없었거나 오히려 줄었다’는 응답이 90%를 차지했다. 대책 효과에 대해서도 85%가 ‘효과가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추가로 필요한 대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취득세 감면, DTI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외환위기 당시처럼 양도세 한시 감면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매수세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매수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강남 3구와 재건축시장에서는 5.10 대책보다 오히려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대립각을 세웠던 서울시와 개포주공2, 3단지 조합 간 합의점을 찾게 되면 주변 재건축 사업장에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서울시 규제에 따른 불안감과 사업 불확실성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매수자 동향을 볼 때 단기간 거래 증가나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2008년 말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상태고 재건축 사업이 진척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저점 매수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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