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들이 박람회장 내를 청소하고 있다.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센터 제공)

“여수엑스포 성공 우리가 이끈다”

[천지일보 여수=이지수 기자]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문을 연 여수엑스포.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만큼 안내와 통역은 필수다. 이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에는 1만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원을 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으로 손길을 내민 이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투입돼 친절하고 품위 있는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들을 만나봤다.

여수 신항 일대에서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3일간의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 50만여 명을 포함해 총 1080만여 명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CNN과 여행바이블 론리플래닛이 ‘2012년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로 꼽을 만큼 전 세계가 여수를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수엑스포에는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바로 친절한 미소와 배려로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다. 총 1만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박람회 기간 10기로 나눠 박람회장 내외 총 44개 장소에서 관람객을 돕는다.

국제행사 최초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도 투입돼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총 11개국에서 400여 명이 참가하며 스페인 사라고사와 이번 여수박람회 직전 개최지인 중국 상하이에서도 68명의 단체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했다.

◆상하이엑스포 봉사자들 여수서도 활약 2년 전 상하이엑스포는 사상 최대 관람객을 모으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작은 배추’라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상하이엑스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작은 배추’는 상하이엑스포 자원봉사자들의 애칭. 상의는 연두색, 하의는 흰색 유니폼을 입어 생긴 별명이다. 이들은 이번 여수엑스포에서도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기 위해 지난 10일 여수에 도착했다. 이어 박람회장 견학과 교육을 마치고 12일 개장일부터 중국관, 국제기구관 등에 배치돼 능숙하게 관람객을 도왔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진원(23, 남) 씨는 아버지가 중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라에서 개최하는 세계박람회에 모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자원봉사 경험을 살려 대학 졸업 후 외교관이 돼 두 나라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인 서페녕(33, 남) 씨는 “한국은 정말 현대적이고 열정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류가 중국청년들에게 주는 영향이 크다”고 한국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 되는 해로 두 나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석호 조직위 자원봉사과장은 “엑스포 개최지 간 자원봉사자 교류는 두 나라가 자원봉사정신을 나누고 민간 교류를 촉진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여수엑스포는 국제행사에 걸맞게 세계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람회를 앞두고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들이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센터 제공)

◆다양한 지원 동기, 이력‘ 눈길’
여수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자원봉사자. 이들은 주로 박람회장 안내와 통역을 맡았다. 입구부터 박람회장 곳곳에서 반가운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만 5000여 명의 지원자 중 1만 3000여 명을 자원봉사자로 선발했다.

80세가 넘는 노인부터 대학 신입생, 제대를 앞둔 군인, 여러 국적의 외국인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특이한 이력과 지원 동기로 눈길을 끄는 자원봉사자도 많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황승현(80) 씨는 “당시 세계박람회에 참가하며 느꼈던 보람과 긍지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여수엑스포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며 다시 한 번 보람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 통역을 맡은 김은정(49, 여) 씨는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왔다. 김 씨는 “여수여고를 졸업하고 이민을 간 지 30년이 지났지만 고향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내 작은 손을 고향 사랑에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관람안내, 출입관리, 교통질서, 주차장 관리, 통역 업무 등 9개 분야 19개 직종별로 매일 1300여 명씩 투입돼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들이 관람객에게 현장 예약 전용기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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