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순휘(한국국방문화혁신포럼 대표)
지난 5월 12일 통합진보당 제1회 중앙위윈회 회의에선 ‘진보의 생얼’을 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난장판’ ‘깽판’이었다. 이들이 바로 진보를 표방하고 언어적 연막수사(煙幕修辭) 전술을 펴서 국민에게 200만 표를 얻는 사기정치에 성공하고, 국회의원 의석 13석을 차지하면서 제3당이 된 통합진보당원이다. 최소의 민주주의 절차와 수준도 없는 조폭만도 못한 정치몰이배들의 치졸한 국민모욕 행위를 지켜보는 마음이 한심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종김친북주의자들의 실체를 국민들이 자각하는 순간이기에 불행 중 다행스럽기도 하다.

지난 제19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을 지지한 국민은 그들이 ‘정치적으로 힘없고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들의 꿈과 행복, 미래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하기에 속는 셈치고 밀어준 것이었다. 기존 정당의 구태의연한 ‘가진 자의 무사안일한 정치틀’에 각성을 촉구하는 민의(民意)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균은 더러운 구석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더라’라는 말처럼 역시 인간이나 조직이나 사상적으로 오염된 것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3대 혁명역량’은 ‘북조선 혁명역량’, ‘남조선 혁명역량’, ‘국제혁명역량’이라는 것인데, 국회의원 진출은 가장 강력한 ‘남조선 혁명역량 강화’이므로 북한도 쾌재를 부르는 남조선투쟁승리일 것이다.

당명을 살펴봐도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은 ‘북한노동당’에서 따온 듯해 국민적 거부감이 없지 않았다. ‘진보’라는 단어를 이용해 ‘진보신당’이라는 가면을 쓰면서 마치 ‘북한노동당’과 다르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 효과가 있었다. 다시 투쟁역량강화를 위한 위장평화전술로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과 선거전략상 당내 비례대표의 선거 지분미끼로 손을 잡아 ‘통합진보당’을 야합급조(野合急造)하였던 것이다.

이미 이 과정에서부터 일부에서 바라보던 건전한 비판세력으로서의 노동자계층을 대변하는 순수정치세력이 아니었다. 오로지 북한식의 통일전선전술이 지배하는 급진좌파집단으로 반정부성격이 강한 공작정치단체의 개연성이 농후했다. 통합진보당은 당권파로서 구 민노당계(55%)가 비당권파인 국민참여계(30%)와 진보신당 탈당파(15%)를 주도하는 권력구도를 만들어서 당내 독재체제를 확립했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민주주의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철저한 회의의결시스템을 보여주었다.

이번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비리는 국회 내 진출을 통한 합법적인 국회의원신분으로 정치교란을 위한 구 민노당계의 투쟁전술구현이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내부조직이 강한 민노당계 주체사상파를 중심으로 한 구 민노당계에서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잡는 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짓거리를 저지른 것이다. 설마 ‘초록은 동색’인데 내부에서 ‘제 얼굴에 침 뱉기’를 하겠느냐는 오만(傲慢)으로 불법과 부정비리를 감히 저지른 것이다.

그 결과 통진당 13명 의원 중에 구 민노당계(이석기, 김선동, 김미희, 오병윤, 이상규, 김재연, 윤금순/7명)가 거의 싹쓸이를 하였고, 국민참여계(강동원/1명)와 진보신당 탈당파(노회찬, 심상정/2명)는 비례대표 선거에서 완패를 하였던 것이다. 이런 식이 바로 공산주의식 통일전선전술이라는 것이며, 위장평화전술이고, 민주주의를 이용한 혁명투쟁전술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숨어서 저지르는 범죄행위식의 불법정치도 그들에게는 합리적인 정치이며, 통합진보당식 민주주의라는 것을 학습하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그런 불법적 승리를 지키기 위해 당원을 동원하여 무자비한 폭력과 반대를 일삼는 무서운 집단임을 백주(白晝)에 실시간 중계로 확인이 되었으니 향후 한국 민주주의 정치사에 중대한 기로(岐路)가 될 것이다.

탈북자 출신 비례대표 조명철 의원은 “최근 통진당의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친북종김세력에 대한) 내 생각이 순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의견이 다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집으려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하면서 “국회가면 대한민국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 급선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지금 대한민국의 내부에는 적들이 활개치는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도대체 <국가보안법>은 어디다 쓰려고 그렇게 지켜왔는지를 모르겠다. 정신차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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