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봉사협의회 이제훈 상임대표 인터뷰

 

▲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이제훈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1만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디데이(D-Day)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들이 여수세계박람회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친절과 미소를 안겨 드릴 겁니다.”

지난 11일 개막한 여수엑스포에는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가 대거 투입된다. 하지만 수도권도 아닌 여수에 이들을 모으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본지는 여수엑스포의 얼굴인 1만 3000명의 자원봉사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모집에서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한 발 더 앞선 자원봉사 정신으로 달려온 한국자원봉사협의회(한봉협)의 이제훈 상임대표를 만났다.

이 상임대표는 “여수엑스포는 국가적으로 큰 행사이자 국제적인 행사다. 이 행사가 성공을 거두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먼저는 전시 내용이 알차야 한다. 또 하나는 구경 온 사람에게 감동을 줘야 하는 부분인데 이는 관광객이 느끼기에 불편함이 적어야 하고 얼마나
친절한 대우와 안내를 받느냐에 달려있다. 이는 바로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한봉협은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안 모든 자원봉사를 총괄한다. 국제적인 행사여서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 상임대표는 “당연히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런 큰 행사에는 통역, 안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원이 필요하다. 154개 단체가 소속돼 있는 한봉협은 결국 자원봉사 총괄을 맡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봉협도 이런 큰 행사를 경험해봄으로써 자원봉사운동의 체계를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원봉사자는 3:1의 경쟁률을 뚫고 엑스포에 참여하게 된 것. 이 대표는 “실제로는 4만 5천 명 정도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을 모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이 상임대표는 “수도권이 아니다 보니까 모집하는 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다. 결국 예상 모집기간보다 2달 정도 늦춰졌다”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전국 대학을 돌면서 설명회도 하고 한봉협 회원단체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라고 회원단체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최종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매너 교육 등은 필수. 그러나 이들도 한 군데 모아놓고 교육할 수가 없어서 부산과 광주, 서울 등을 순회하면서, 때론 온라인으로 교육했다.

자원봉사자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묻자 이 상임대표는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느냐는 결국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임대표는 “국제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고 해서 외국인에게만 친절해서는 안 된다”면서 “여수엑스포가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봉사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봉사문화를 갖추는 것은 한봉협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이 상임대표는 머지않아 봉사문화가 잘 자리 잡은 한국을 꿈꾸고 있다.

“다행히 우리는 큰일이 있을 때마다 힘을 합치는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1997년 IMF 금 모으기 운동이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에 몰려든 자원봉사자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말입니다. 이는 전체를 위해서 마음과 힘을 합쳐 봉사하고 헌신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죠.”

그는 “우리 국민도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살면 이 사회가 훨씬 더 따뜻해지고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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