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성과 망루-천원지방 사상을 그대로 반영해 만들어진 아차산성 망루(사진 안)와 아차산성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기자 일행은 아차산성 입구에서 김민수 아차산 향토사연구소장을 만나 아차산성의 축성방법과 주변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어 평소에는 출입이 통제되는 아차산 망루에 올랐다. 주변의 보루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망루는 전시에는 총지휘관의 지휘처이자, 평소에는 하늘에 제를 지내는 신단으로 사용됐다. 아차산 망루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그대로 반영해 가운데는 원이 세 개 자리하고 바깥은 네모형태를 띠고 있다.

이와 같은 천원지방 사상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유적과 화폐에 남아있다. 아래는 둥글고 위는 네모난 경주 첨성대를 비롯해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도 주변은 네모지고 제단은 원형이다. 또한 경회루 바깥 기둥은 네모진 데 비해 안쪽 기둥은 둥근 모양이며, 상평통보 엽전 구멍이 네모형태를 띠는 것도 같은 이유다.

천원지방 사상이 직접 적용된 곳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祭天) 공간이다. 대표 유적은 사적 제157호인 원구단이다. 원구단은 천자(天子)가 하늘에 제를 드리는 제천단(祭天壇)으로, 하늘에 제를 지내는 단은 둥글게, 땅에 제사 지내는 단은 네모형태로 쌓았다.

특히, 아차산 망루는 예로부터 마니산과 더불어 기도효험이 좋은 명당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자 일행은 망루 한 가운데 서서 한강을 마주하고 긴 심호흡을 한 뒤 온달샘을 향해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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