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 DB

스마트폰 보유율 6배 증가

독서 시간은 2년째 하락

29.4% 1년에 한 권도 안 읽어

정부 차원 교육 필요성 대두

[천지일보=이솜 기자] 요즘 청소년들에게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격언은 옛말이 됐다.

대신 ‘스마트폰’이 청소년들의 손을 차지한 지 오래다. 이에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중독 등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전국 초·중·고교생 6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 청소년매체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5.8%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유율은 1년 사이 6배 증가, 지난해 36.2%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보유율이 높은 만큼 이에 중독된 청소년도 많았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하다’는 응답이 무려 24%를 차지했으며 11%는 ‘휴대전화가 울린다는 착각을 자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될수록 청소년의 독서 시간은 감소했다. 청소년 독서인구 비율은 2007년 84.8%에서 2009년 94.3%로 높아졌으나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2010년 72.3%로 뚝 떨어졌다.

책을 읽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가장 높은 반면 중학생이 낮게 나왔다.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29.4%를 차지했다.

중학교 2학년부터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수연(16, 여,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양은 “반에서 1, 2명 빼고는 다 스마트폰”이라며 “나와 친구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책은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박재홍(19, 남,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 군은 “우리 반에서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수업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은 다른 매체보다 더 쉽게 중독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경기도가 실시한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7.7%)보다 높았다. 특히, 10대의 중독률은 1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책은 기피하면서 스마트폰에 빠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또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 차원에서 관련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민대 김현경 교수는 “청소년 시기에는 책을 읽어 생각을 확장시켜야한다”며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춘 회장 역시 “전자책도 책이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책을 보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 흥미 위주의 앱을 사용한다”며 “쉽고 빠르게 습득한 정보는 사고를 방해하며 편향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이 만든다’ 는 말처럼 청소년들은 수많은 위인이 성공의 비결로 독서를 꼽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박덕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이 같은 현상과 관련 “정부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그래서 경기도에서는 지난 3월부터 관련 교육을 해왔다. 청소년 시기에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이와 함께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것에 대한 교육이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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