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요즘 가장 주가가 높은 정치평론가 고성국이 한국 정치의 현실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을 발간했다. 선거 예측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의 철학과 전망이 담뿍 담겼다.

저자는 ‘정치=사랑’이라고 전제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 걸 다 버리고 정치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선거 때마다 수천 명씩 나타날 리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치는 ‘드라마’요, ‘소설’이다. 정치는 어떤 장르의 문학·예술 작품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리얼리티를 선사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치야말로 인간 사회 발전의 ‘열쇠’라고 믿으며, 이 믿음으로 정치적 허무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정치가 한마디로 무엇인지, 한국 정치의 실체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각 개인이 시민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한편 저자는 대통령에 대한 단상도 쏟아 놓는다. 저자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지지율의 유지와 정권 재창출이라는 정치적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 단임제의 경우 정권 재창출의 의미가 대통령 개인에게는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소속 정당의 정권 재창출의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저자는 대통령의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한다. 대통령은 국가원수이므로 특정 정파, 특정 정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전체 국민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국민통합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할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두루 구함으로써 정책결정을 통해 사회적 이견과 차이를 해소하고, 결정적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참여를 제고시키는 공론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정치 기제라고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대통령이 품격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길은 자신의 가치체계와 국정철학을 정립하고 그 가치와 철학을 충실히 지켜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그의 언행과 메시지도 체화된 가치체계와 국정철학의 프레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덧붙인다.

고성국 지음 / 형설라이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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