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중요무형문화재초대전: 5인의 유작전’ (사진제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한국문화재보호재단 ‘5인의 유작전’ 개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전통공예발전에 힘쓰다 세상을 떠난 중요무형문화재 1세대 다섯 명의 장인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이 오는 17일부터 14일간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펼치는 ‘2012 중요무형문화재초대전: 5인의 유작전’이 마련된 것.

이번 전시는 고인이 된 중요무형문화재 1세대 다섯 장인의 작품과 삶을 조명하고 그들의 대를 이어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 현 중요무형문화재 제자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특별히 기획됐다.

‘5인의 유작전’ 주인공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송주안 나전장, 중요무형문화재 제28호 김만애 나주샛골나이,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김광주 악기장, 중요무형문화재 제64호 김덕용 두석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16호 황한갑 화혜장이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작품 위주였던 종전의 전시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출을 시도한 점이다. 주인공의 삶과 제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사진전’을 함께 진행하며 ‘공방’을 재현한 공간 연출을 통해 관람객들과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공감각적인 전시로 연출됐다.

특히 사진 촬영에는 작품만으로 느끼기 어려운 1세대 장인들의 삶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환갑이 넘어선 제자들이 특별 출연했다. 새벽 통영바다와 노을이 깃든 나주풍경을 배경으로 스승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제자들의 모습을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인 서헌강 씨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또 전시장 안에 마련된 추모 공간은 1세대 장인들의 열정을 표현했다.

이번 ‘중요무형문화재초대전: 5인의 유작전’에서는 고인들의 제자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공개강좌도 진행된다.

공개강좌는 아버지에서 아들로, 할아버지에서 손자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승되는 배움의 과정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인간적인 고뇌와 추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각 분야의 전문 해설가가 참여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1세대 장인들의 삶과 전통공예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한 열정·고뇌·회한 등을 풀어준다.

전시 기획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묵묵하고 올곧게 한평생 진정한 장인의 길을 살다 돌아가신 중요무형문화재 1세대 장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그들의 삶을 투영한 사진전을 통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잊고 있었던 우리 전통공예가 주는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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