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왕제색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1751뇬, 종이에 수묵, 79.2㎝⨉138.2㎝, 국보216호, 리움미술관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독창적인 진경산수 시대를 연 겸재 정선은 1676년(숙종 2년)에 인왕산 아래서 출생해 1759년(영조35년)에 세상을 떠났다.

겸재도 처음에는 중국풍의 정형산수를 그렸으나 30세를 전후해 조선 산수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진경산수라는 겸재 특유의 화풍을 고안했다. 겸재가 75세에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진경작품 가운데서도 금강전도와 함께 대표작으로 지목된다.

비온 뒤 삼청동, 청운동, 궁정동 쪽에서 바라본 인왕산을 그린 대작으로 실경(實景)의 인상적인 순간을 그의 천재적 감각으로 포착했다. 그림에 적힌 ̒윤월하완(閏月下浣)̓은 윤오월의 하순으로 이 제색도는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바위의 인상을 그린 것임을 기록하고 있다.

화면을 압도하는 인왕산 바위의 대담한 배치와 산 아래에 깔린 구름, 농묵(濃墨)의 수목(樹木)이 배치된 짜임새 있는 구도는 옆으로 긴 화면 설정과 함께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긴다. 세월은 흘렀지만 인왕산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화강암은 여전히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그림같은 풍경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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