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회동하고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늘이 유권자의 날이기도 한데, 앞으로 우리가 유권자에게 국회가 싸움터가 아닌 ‘일터’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노태우 정부 때도 3당 체제,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 합의로 93~94%에 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저도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겠다”고 했다.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몸싸움방지법을 통과시킨 전례를 들어 ‘상생정치’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12월 대선 정국을 앞둔 상황인지라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여야 의석수가 비슷한 만큼, 여론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피할 수 없다.

일단 여야는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한 특검 등을 실시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무차별적 특검, 청문회 등의 공세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대 국회는 ‘폭력국회’ 등 최악의 국회라는 오점을 남겼다. 민생은 뒤로하고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은 안철수 원장 등 제3세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표출됐다. 이번 19대 국회에서도 18대와 같은 볼썽사나운 모습이 재연될 경우 국민의 실망감은 극에 달할 것이다.

이제 여야는 겉으론 민생을 외치면서도 안으론 국민을 외면하는 행태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원만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상생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19대 국회의 첫발을 떼는 여야 원내대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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