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인간상 ‘군자’ 백성을 하늘처럼 여겨 사명 목숨처럼 중시해
군자, 하늘의 계승자 인예 중시하는 사람… 온유·사랑·긍휼 지녀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백은경 기자]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상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군자는 하늘을 두려워할 줄 알기에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을 목숨처럼 여긴다. 또한 언행을 바르게 하고,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지도자로서의 군자는 백성이 곧 하늘임을 알기 때문이다.

공자가 살아있던 당시 군자는 단지 임금의 아들에 불과했지만 공자는 임금에서 아들로 세습되는 군자의 모습을 새로운 인간상으로 변모시켰다. 더 이상 혈연에 얽매인 존재로서의 군자가 아닌 오로지 노력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갈고 닦아 새롭게 만들어가는 사람이 군자로서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된 것이다.

유교에서의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하늘의 기품과 땅의 형상을 가장 완벽하게 부여받은 중간적 존재다. 또한 우주 만물의 이치가 선천적으로 내재해 있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을 선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이 선함을 잃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항상 자신을 억제하고 사람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극기복례(克己復禮)하고 수신제가(修身齊家) 하여 결국은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할 줄 아는 도덕적인 인간, 바로 군자이다. 이렇듯 유교에서의 군자는 ‘하늘의 계승자’로서 자신을 갈고 닦을 줄 알며, 날마다 학문에 힘쓰고 인예(仁禮)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모습을 두루 갖춘 것을 일컬어 군자삼면(君子三面)이라 한다. 군자삼면이란 위엄이 있고 그 안에는 따뜻함‧사랑‧긍휼함이 있으며, 또 다른 한 면에는 지혜 곧 논리적‧합리적인 설득력을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진리를 위해 늘 배움에 힘쓰고 그것을 실천할 줄 아는 사람, 진리를 위해서라면 남의 칭찬과 비난에 연연해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람, 그러면서도 그 안에 따뜻함과 사랑이 공존해 따르는 이가 많은 사람. 바로 군자(君子)다.

공자는 군자의 조건으로 “언제나 성실함을 잃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성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군자가 될 수는 있지만 정작 군자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구나 갈 수는 있지만 아무나 도달하기 힘든 길, 그 좁고 협착한 길을 늘 자신과 싸워 이겨내며 걸어가는 그 모습을 본다면 어느 누가 따르지 않겠는가.

오늘날 사람들이 군자와 같은 지도자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굳이 명하지 않아도 그 행하는 것만 보고도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 그렇기에 군자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자신을 가장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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