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문화산책] 세상이 두려워했던 불의 산 ‘관악’에 오르다-①
[SPECIAL-문화산책] 세상이 두려워했던 불의 산 ‘관악’에 오르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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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최고봉 연주봉에 세워진 연주대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신라 677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쪽의 금강산 ‘관악’
절경에도 火氣 강해 터부
두려워 쳐다보지도 않아

경복궁과 마주한 악연
불기운 막으려 왕실 사투
숭례문 현액서 경회루까지


[천지일보=송태복ㆍ김성희 기자] 21세기 스마트 혁명시대에도 주요 현안에 풍수가들의 주장이 심심찮게 회자된다.

세종시 천도설이 오르내릴 때도 세종시가 수도가 될 만한 터인지 풍수 해석이 화제였고, 현 정권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을 두고도 풍수가들은 ‘청와대 터’를 문제 삼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추진할 때도 ‘막힌 기를 뚫어 국운을 상승시킨다’는 풍수가들의 4대강 지지설은 대중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대통령이 되려 한다거나 정치계에 입문하려면 지관을 데려가 선산부터 살핀다는 얘기도 널리 알려진 얘기다. 최근에는 가정집에서도 누가 사용하고 용도가 무엇이냐에 따라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 소품을 바꾸는 풍수 인테리어가 각광받고 있다.


기자 일행이 두 번째 문화산책 탐방지로 정한 관악산은 예로부터 풍수적인 ‘화기(火氣)’가 논란이 되었던 곳이다. 몇 해 전 국보 1호 숭례문이 하룻밤에 ‘홀라당’ 타버렸을 때도, 그 옛날 무학대사가 말했던 관악산의 화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모 풍수가는 당시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불기둥 모양 조형물이 광화문에 감도는 화마의 기운을 더했다는 어찌 보면 ‘황당한’ 주장을 했지만 나름 세인의 지지를 얻었다.

관악산이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과 마주한 탓에 조선 왕실은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온갖 비책을 마련했다. 민간에서는 관악산의 화기를 받은 터에서 자란 규수는 며느리로도 맞지 않았으니, 그 두려움이 얼마나 컸는지 가히 짐작된다.

온통 바위산이라 ‘악’ 소리 날 만큼 오르기 힘든 산이라는 관악산 문화산책은 산에 얽힌 풍수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어봤다.

경기 오악(五岳), 서금강으로도 불려

검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관악산은 그 꼭대기에 큰 바위기둥이 세워진 모습이 갓을 쓴 것 같아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이라고 했다. 봉우리와 바위가 많고, 오래된 나무와 온갖 풀이 바위와 어울려 철 따라 변하는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小金剛)’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 하여 ‘서금강(西金剛)’이라고도 불린다.

개성 송악산(松岳山), 가평 화악산(華岳山), 파주 감악산(紺岳山), 포천 운악산(雲岳山)과 함께 과천의 관악산(冠岳)을 일컬어 경기도 오악(五岳)이라 부른다. ‘악’이 산을 뜻해 그냥 관악으로도 불린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 경기도 안양시와 과천시에 속해 있다. 과천 왼편에 있는 청계산이 흙산이요 물이 풍부하고 여성성을 지닌 산이라면, 그 오른편에 있는 관악산은 그 형세가 불같고 남성적인 기운이 가득하다. 과천에서는 청계산과 관악산을 아울러 ‘청관산’으로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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