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임응식사진아카이브, 故임응식 사진작가 손자 임상철씨)
윤석중 작가의 모습 (출처: 임응식사진아카이브, 故임응식 사진작가 손자 임상철씨)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가정의 달로 불리는 만큼 기념일이 많은 5월. 각 기념일들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시대 배경과 함께 알아본다.

어린이날, 방정환 선생이 시작

올해는 제90회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1년 처음으로 사용했다. 1922년 방정환의 지도로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가 중심이 돼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했다.

이후 1925년 기념행사에는 전국에서 30만 명의 어린이가 참가할 정도로 어린이 날이 확산됐다. 매년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으나 1939년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일시 중단됐다.

이후 1945년 5월 5일로 날짜를 변경해 새롭게 ‘어린이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1948년 동요의 대부 윤석중 작가의 가사에 윤극영 작곡가가 곡을 붙인 ‘어린이 날 노래’가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1957년 정부는 제35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어린이 헌장’을 공포했다. 1970년 1월에는 대통령령에 의해 법정공휴일로 제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어버이 날‘ 어머니 주일’에서 유래

전통적으로 ‘효(孝)’ 사상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 어버이날이 생겨난 것은 1956년에 ‘어머니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면서부터다. 그 후 1973년에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어른 및 노인을 포함하는 ‘어버이 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처음 어머니의 날은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기독교 국가에서 어머니 주일을 지키는 종교적 관습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생겨났다. 미국에서는 아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그의 모친 2주기 추모식인 1907년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눠 주면서 어머니의 날을 범국가적으로 제정할 것을 촉구했고, 1914년 토머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 정식 기념일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 단체인 구세군가정단에서 1930년 무렵 어머니 주일을 지키기 시작했고, 1932년에 감리교 연합회에서 5월 둘째 주일을 부모님 주일로 지킬 것을 결의했다.

이후 1953년 윤춘병 목사 작사, 박재훈 작곡의 어린이 찬송가 삽입곡 ‘어머니의 은혜(Mother’ s Love)’라는 곡이 발표돼 어버이날 노래로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다.

스승의 날, RCY 행사서 발전

스승의 날은 1958년부터 기념하기 시작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세계적십자사의 날인 5월 8일에 하는 기념 활동의 일환으로 청소년 적십자(RCY)에 퇴직한 교원들을 위로차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권장했다.

그러던 차에 충남 강경여고 RCY에서 별도로 은사의 날을 정해 행사를 갖기 시작했다. 이 행사를 알게된 충남 RCY 학생협의회에서는 ‘은사의 날’ 행사를 충남권 모든 학교 RCY에서 실시하도록 결의했고, 1963년 9월 12일은 RCY의 ‘은사의 날’로 지키게 됐다.

이를 계기로 대한적십자사는 1964년 전국의 RCY가 참여하는 ‘스승의 날’ 행사를 국제적십자연맹에 가입한 날인 5월 26일 개최했다.

이후 1965년에 대한적십자사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고, 청소년 적십자 단원 외에 모든 학생이 참여토록 독려했다. 또한 ‘스승의 날 노래(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를 제정해 보급했다.

이후 정부가 1982년 교원우대시책을 검토하면서 국가기념일에서 제외됐던 스승의 날을 부활하도록 강력히 건의해 1982년 5월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스승의 날을 확정ㆍ공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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