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신천지 인천교회가 부평성전 건축을 위한 평화 가두행진 시위를 벌인 가운데 성도들이 풍선을 흔들며 부평구청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평구청 “이번 심의 서류는 간단한 것, 구청 허가심의 서류는 더 세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 인천교회가 부평성전 건축 허가를 위한 대규모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3일 오후 2~4시 부평역에서 부평구청까지 진행된 시위에는 신천지 성도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시위를 주관한 신천지 인천교회 성도 5000여 명은 시위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주황색과 흰색 풍선 등을 흔들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신천지 성도이자 부평구민으로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순영(39, 가명) 씨는 “부평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신천지 성도가 이미 수천 명이며 이들도 부평지역 구민”이라며 “부평구청은 신천지와 기성교회 차원을 넘어 부평구민의 편의를 위해서 조속히 신천지 부평성전 건축을 허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평구청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시정운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봐 왔다”며 “그간은 지역 교계의 반발에 머뭇거렸지만, 신천지 인천교회의 요구에 하자가 없는 만큼 곧 법과 질서에 따라 부평성전 신축을 허가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신천지 교회는 매해 수만 명씩 성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청천동에 성전이 건축되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신천지의 체계적인 자원봉사 활동은 지역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인천교회 이정석 담임은 “이번 시위는 편파행정에 대한 단순 항의를 넘어, 법과 질서를 지키는 ‘아름다운 신천지 문화’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인천교회는 성도급증으로 인해 현 산곡동 성전을 증축하려 했으나, 산곡5지역이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있어 교회 증축이 어렵게 되자, 2010년부터 청천동(391-1번지 일원)에 성전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허가를 부평구청에 요구해왔다. 청천동 신축 예정 교회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6918,81㎡다.

신천지 인천교회 최성춘 건설부장은 “설계사까지 바꿔가며 부평구청 건축심의위원회가 요구한 12가지 조건까지도 모두 수용했으며, 법적이 하자가 전혀 없음에도 건축심의에서 허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구청에서 허가를 지연해 그동안 입은 피해가 크다. 요구 사항을 다 충족했음에도 허가가 되지 않는다면 소송을 해서라도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토로했다. 최 건설부장에 따르면 구청 건축심의 의결서에 따른 조치사항은 이번까지 모두 6차에 걸쳐 수정됐다.

▲ 이날 5000여 명의 성도들은 500여 명씩 진을 지어 이동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평구청은 이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부평구청 건축과 이재근 실무관은 “신천지 측에서 주장하는 6번이라고 하는 심의는 사실 2번이다”며 “2010년과 2012년 단 두 번 심의한 것인데 오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청은 1~5회까지의 수정 부결 사항을 전부 한 차례 심의로 봤다. 신천지 측에서 심의 내용이 불합리하다고 반박하는 데 대해 이 실무관은 “위원들이 결정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모른다”며 “건축법 관련된 부분은 건축설계사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그는 “심의에 들어가는 서류들은 정말 간단한 서류들”이라면서 “심의가 끝나고 건축허가와 관련된 서류를 구청에 접수할 것인데, 그 때엔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제출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신천지가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높은 산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신천지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인천지역 몇몇 목사가 찾아와 고성을 지르고 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시위는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인근 주민들은 신천지 성전 건축과 관련해 무심한 반응이었다. 오토바이 점포를 운영하는 A씨는 “구청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며 “다른 교회들 다 건축 잘 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인근 상가 건축현장 근무자 B씨는 “잘 모르겠다”며 “구청장이나 공무원들이 잘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가 성전을 건축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부평구는 현재 신천지 측이 12가지 보완사항을 추가해 제출한 서류를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 4월 30일 날짜로 넘겨준 상태다. 심의 날짜는 5월 중으로 잡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월 중 심의에 통과한다고 할지라도 허가를 위해서는 구청의 세밀한 서류심사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신천지 인천교회의 부평성전 건축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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