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믿음교회 인터넷 다음카페에 게재된 기독교신문 전면광고.

“잘못된 이단 정죄는 영적 살인행위”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예장통합, 합동, 고신, 합신, 백석 등 개신교단으로부터 2009년 이단으로 규정된 큰믿음교회(담임목사 변승우)가 최근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며 예장통합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의 ‘마구잡이식 이단사냥’을 정면 비판했다.

광고에는 자신을 예장통합 소속 안수집사라고 밝힌 강순방(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가 지난달 6일 저술한 ‘읽는 자는 깨달을 찐저’라는 책의 내용이 소개돼 있다.

교회 측은 해당광고를 지난달 5~22일에 걸쳐 조선일보, 한국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기독교신문 등에 잇달아 게재했다.

광고는 ‘통합의 큰믿음교회에 대한 연구보고서의 실체, 아직도 순진하게 통합의 결정을 믿으십니까’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강 박사는 “통합 측 결정은 100% 잘못된 것”이라며 “큰믿음교회를 이단으로 만들기 위해 변 목사의 설교를 기술적․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지적했다.

예장통합을 비롯한 개신교단이 변 목사에 대해 가장 크게 문제 삼은 것은 ‘다른 구원론’이다. 일반 교단에선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을 철칙으로 하는 반면, 변 목사는 믿음에 행위가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변 목사는 자신의 저서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들’에서 “‘예수 믿고’ 지옥 가지 말고 ‘제대로 예수 믿고’ 꼭 천국에 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예수를 믿는 믿음을 두 가지로 나눈 것으로 일반 개신교단 교리와 차이가 있다.

강 박사는 “이(변 목사의) 글이 모순인 가? 야고보서는 죽은 믿음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예수 믿고 지옥 가지 말고’는 거짓 믿음을 일컫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이는 옳은 말”이라고 변 목사의 견해를 지지했다.

개신교단의 맹목적 믿음을 경계하기도 했다. 강 박사는 변 목사의 설교를 인용해 “구약시대 때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받은 게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았다. 구약 때의 믿음은 앞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그 예표된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며 구약인물 아브라함과 기생 라합을 예로 들었다.

당시는 율법을 지키는 동시에 앞으로 이뤄질 장래사 곧 예언을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아 구원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 변 목사의 해석이다.

강 박사는 또 “변 목사가 행위를 강조한 것과 관련, 통합 이대위가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부정하는 것처럼 기술적으로 설교를 편집했다”며 “(통합 이대위는) 비양심적이고 거짓된 자들이요, 사악한 자들” 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예장통합 이대위가 변 목사의 ‘주 달려 죽은 십자가’란 책에서 “보통 사람들은 십자가 외에 다른 소리를 하면 모두 잘못된 것인 양 얘기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비성경적인지 깨달아야 한다”며 중간부분을 생략해 왜곡 시켰다.

생략된 부분은 “다시 말해서 구원에 대해 말할 때 오직 십자가의 공로만 말해야지 죄를 끊어버리는 회개를 말하거나, 행함이 있는 산 믿음을 말하거나, 자기 부정과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을 말하거나 이런 것은 모두 복음진리에서 벗어난 것이며 잘못된 것인 양 취급한다”는 내용이다.

강 박사는 이에 대해 “십자가 공로에 율법의 행위를 더해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십자가를 의지하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이 요구한 제자의 대가를 지불하고 주님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잘못된 이단 정죄는 영적 살인행위 와 같다”며 “(이로 인해) 큰믿음교회 교인들은 억울하게 파혼당하고, 퇴학당하는 등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경계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2010년 12월 17일 임원회에서 “이대위가 여러 달 조사한 결과 이단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증명하는 공식문서까지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통합 측 이단전문가로 알려진 최삼경(빛과소금교회) 목사에 대해선 삼신론․월경잉태론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가장 심각한 이단”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개신교단의 무분별한 이단정죄가 확산됨에 따라 이를 경계하는 교계의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김홍도(금란교회) 목사는 “일개 목사가 잘못하면 그 교회를 망치지만, ‘이단 신학자’ 하나는 수백 수천 교회를 망친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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