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신촌에서 일어난 대학생 살인사건의 원인 중 하나가 인터넷 ‘사령카페’로 인한 갈등으로 밝혀지면서 오컬트문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오컬트(occult)란 초자연적인 심령, 주술 등을 믿고 신봉하는 문화로 물질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지식을 뜻한다.

숨진 김 씨의 전 여자친구 박 씨가 사령카페에 심취하자 카페를 탈퇴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생긴 갈등과 마찰이 참극을 빚은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문화가 발달하면서 그룹채팅 등이 보편화되고, 대화방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자신들만의 영역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생활이 이번 살인사건을 부른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수 있는 청소년기의 잘못된 온라인 활동과 스마트폰에서의 대화방 문화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더욱 증폭시켜 가상현실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혼동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이 침해당했다고 느끼거나, 비판을 받는다고 느끼면 현실세계에도 그 상황을 고스란히 적용해 분풀이를 하고, 심지어는 이번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번 살인사건을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가해자들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에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또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문화가 발달하면서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금, 올바른 인터넷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더욱이 청소년들의 지나친 인터넷 활동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겨나는 ‘스마트폰 왕따(대화방 왕따)’와 같은 그릇된 문화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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