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물질숭배 ‘맘몬주의’ 지적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1% 부자와 99% 빈자라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현상이 한국교회 내에서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라는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은 지난달 2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 양극화 현상, 그 대안을 찾다’란 주제로 제16차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개신교 양극화의 주범을 하나님보다 돈을 숭배하는 ‘맘몬주의’에서 기인한 교회세습과 성직매매라고 꼬집었다. 주로 대형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행태는 사회적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돼왔다.

남재영(대전 빈들감리교회) 목사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은퇴하면서 자신이 수십 년간 부흥․성장시킨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목사는 “세습대상이 없을 때는 교회로부터 고액의 은퇴전별금을 받고 물러나거나 교회가 이를 지급할 능력이 없다면 후임목사가 돈을 가지고 들어와 담임목사직을 사게 되면서 성직매매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남 목사에 따르면 담임목사직 매매는 최소 1억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직매매에 적용되는 수요․공급 법칙에 있어서도 남 목사는 “성직매매의 공급원은 중소형 자립교회지만 그 수요자는 대부분 대형교회 부목사”라고 말했다.

남 목사는 “10여 년 전만 해도 성직매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이전까지 중대형 교회들은 대부분 교회가 재원을 마련해 부목사들로 하여금 개척하게 하는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은 개척보다 은퇴목사가 있는 교회에 일정액을 주고 부목사를 해당교회 후임목사로 보내는 것이 시쳇말로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개척을 내보낸 경우 최소 몇 년 동안 생활비까지 교회가 책임져야 하지만 성직매매는 그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부담을 줄일 수 있기에 대부분 교회들이 이 방법을 선택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교회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분가 선교’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경호(들꽃향린교회) 목사는 “교인 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는 이때 교회개척은 목숨을 거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보다는 기성교회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자기 몸을 나누는 방식의 선교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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