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24세 때 탈북한 신동혁(31) 씨가 30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침례교회를 방문, 자신이 겪은 탈북 과정을 증언했다.

신 씨는 이날 워싱턴포스트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레인 하든이 자신의 증언을 토대로 발간한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책의 불어판 출간을 계기로 프랑스를 방문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정치범수용소 생활은 짐승 같은 삶이었고 사랑이나 가족이란 말의 의미도 몰랐다. 그러나 밖에서 들어온 고위간부들로부터 먹는 얘기를 듣고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을 출간 이유에 대해서는 “워싱턴포스트의 하든 전 특파원이 찾아와 정치범수용소 탈북에 관한 책을 쓰자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돕도록 관심을 이끌어내겠다고 9개월간이나 설득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 씨는 4년 전 수용소 생활에 대한 수기를 쓴 적이 있었으나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는 “당시 수기를 썼지만 한국인들은 ‘신기하다’는 호기심만 나타내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 (북한의) 대학살은 막아야 한다.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답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하든 씨는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 계약이 최근 이뤄졌다”며 “올 연말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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