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군 김규선 군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인이 찾는 국제엑스포로 급부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연천 구석기축제가 올해 20회를 맞았다. 연수만큼이나 유명한 축제로 알려졌는데 구석기축제에 대해 소개해달라.

“30만 년 전 인류가 생활했던 양식인 돌도끼 도구가 발굴되면서 시작된 축제여서 인위적으로 만든 축제와는 다르다.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주먹도끼는 학술적인 의미를 지녔고 일본·중국에서도 아직 발견되지 않아 문화적인 입지도 크다. 하지만 구석기문화는 신석기나 청동기시대와 달리 매장문화재로 남아있는 것이 없어 다양하게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고심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발굴 학자와 지역 청년들 주축으로 소규모 축제가 열렸다. 10년 전부터는 관 주도로 구석기시대라는 신빙성을 알리면서 30만 년 전 인류의 선조가 어떻게 생활했는지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다. 신비스러운 역사 속 체험을 통해 석기도 만들고 주먹도끼로 고기를 자르며 불에 직접 구워보는 식이다. 체험과 동시에 교육적 효과가 높다보니 차별화가 돼 학생·가족 등 많은 분이 찾아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구석기축제 의미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연천군은 동경 127도 북위 38도의 교차지점에 위치한 한반도 중심지다. 한국지리원의 측량 결과 대한민국 중부원점이 연천군에 위치한다. 우리나라 가장 정중앙 지역에 구석기 유적지가 있다는 점은 굉장히 흥미롭다. 또 북한 접경지가 길이 32km으로 10개 면 중 5개나 된다. 수복해야 할 땅도 2곳이다. 북 접경지다 보니 군사보호법에 엄격하게 규제받는다. 또한 경기도여서 수도권법에도 적용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오랜 세월부터 각국이 서로 점령해야 하는 군사요충지로서 전쟁이 활발하게 있었던 곳으로 전 지역이 유적지다. 이 때문에 문화재보호법 규제를 받는가 하면 한탄강과 임진강이라는 큰 강도 있어 환경적 제약도 받고 있어 낙후되고 개발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유적의 보존이 잘 돼 있다. 구석기축제는 단순 축제에서 벗어날 것이다. 외국과의 교류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이런 단계를 토대로 3~4년 후에는 고고학 역사의 중심지로 부상시키기 위한 국제엑스포로 만들 것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어떤 점을 얻고 갔으면 하는지와 축제를 통해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주먹도끼는 연장을 만들어 쓸 줄 알았다는 것을 보면 인류가 머리를 쓰기 시작해서 살았던 곳이 전곡리다. 이런 점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특히 연천군은 통일이 되면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임진강과 한탄강 합류지가 있는데 이런 점 등을 음미하면서 축제를 즐기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일본은 구석기문화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발굴된 것이 없다. 연천은 굉장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런 점을 알고 축제를 즐기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향후 구석기축제 발전 방향을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말해달라.

“5일 동안 100만 명 정도가 방문한다. 초창기에는 관람객이 얼마나 올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방문객 걱정은 안 한다. 앞으로 민간인 주축으로 다양한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재단을 만들려고 한다.

세계적인 유적지가 있는 스페인·대만·모나코 등에서 벤치마킹하러 온다. 앞으로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연천군을 꼭 둘러볼 수 있도록 세계적인 관광 유적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세계 엑스포로 발전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제약적인 요소가 많다. 보물과 같은 전곡리 유적지의 가치에 대해 국가에서 인식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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