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4~8일 열리는 연천 구석기축제를 방문하면 당시 고인류의 생활상을 체험해볼 수 있다. 지난해 축제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전곡리 유적을 활보하며 대형 화덕에 고기를 구워먹거나 물고기 잡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연천군)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 연천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30년 만전 구석기 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선사문화축제인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의 막이 곧 오른다.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 일원에서 ‘전곡리안의 숨소리’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펼쳐진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구석기축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선사문화축제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관람객이 구석기문화와 선사문화에 대해 흥미를 갖고 직접 체험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형 축제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경기도 연천군이 주최하고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교육·체험행사, 국제학술행사, 공연행사 등으로 구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구석기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각종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해 가족, 친구, 연인 간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유적지들의 벤치마킹 대상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한탄강변에서 우연히 발견된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 주먹도끼’. 한낱 돌 도구로 여겨질 수 있는 주목도끼의 발견이 동아시아 고고학의 역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됐으며 이제는 연천지역을 세계 알리는 가장 큰 매개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를 앞두고 세계적 유적지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라 조명을 받고 있다.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유적이 위치한 아타푸에르카 마을 주민 24명이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내달 3~9일까지 6박 7일간 일정으로 연천을 방문한다.

아타푸에르카 유적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구석기 유적으로, 지난 1978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약 8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이 발견된 곳이다.

아타푸에르카 마을과 연천군의 인연은 3년 전 열렸던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사체험 국제교류전을 진행하면서 군은 아타푸에르카 유적 해설사 팀장 세르다 씨를 초청했다.

세르다 씨는 축제에 참가했다가 ‘전곡리 유적’이라는 문화재를 매개로 연천군이라는 작은 지역사회가 사회경제적으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를 아타푸에르카에 알렸던 것. 그 결과로 이번에 지역 주민 대표들이 대거 연천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대만의 청동기시대 유적 박물관인 십삼행박물관도 아타푸에르카 마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한 학예사가 초청받아 축제에 참가했다가 축제 과정을 지켜보고 그대로 벤치마킹해 당장 이번 주부터 현지에서 대규모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놀이·체험으로 배우고 즐기는 가족참여형 축제

군은 이번 축제에서 구석기축제의 상징성과 주제를 한층 강화하고 각 마당별 테마와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일반인의 고고학적 체험 욕구를 충족시키고, 인류사에 대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교육행사가 마련돼 있다.

또한 선사시대를 중심으로 한 선사인 삶의 모습을 체험교육을 통해 학습하는 교육축제로 꾸며진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문화공연, 오락이벤트, 연천마당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돼 한층 재미를 더했다.

행사장은 크게 환영마당·체험마당·공연마당·연천마당 등으로 구분해 각 행사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구석기 환영마당은 축제의 전반적인 사항과 연천군을 알리는 공간으로 종합안내센터와 연천군 문화유적 홍보관 등이 있다.

또 지난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체험마당은 구석기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주제체험공간으로 선사체험 국제교류전, 바비큐 체험 등 구석기축제 대표 체험장으로 운영된다.

공연마당은 구석기에 대한 다양한 이해 공간으로 문화공연, 유명가수의 콘서트 및 경희대 특별공연 등이 개최된다. 연천마당은 농특산물 판매, 축제음식점, 농경생활체험, 지역문화 전시 등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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