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차관 역할 규명에 주력…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 간부 2명도 소환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철원(47) 전 서울시 정무조정 실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전 실장은 지난 2007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박 전 차관에게 ‘파이시티 인허가 진척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강 전 실장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그의 가족을 통해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도피나 잠적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강 전 실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검찰은 현재 박 전 차관에게 파이시티 측의 자금이 전달됐는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측의 요청을 받고 인허가 관련 청탁을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강 전 실장의 역할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소환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오후 2005~2006년 서울시 도시계획국에서 근무했던 간부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와 브로커 이동율(61, 구속)씨를 불러 박 차관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사실상 대질조사를 하며 박 전 차관에게 실제로 돈이 건네졌는지와 돈의 액수, 전달 경위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서울시로부터 넘겨받은 인허가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며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30일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최 전 위원장이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다음달 14일에 심장 혈관 수술을 예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 전 위원장의 구속 여부나 검찰의 수사 일정에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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