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독주체제 속 非朴 잠룡들 잇단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여권 잠룡중 한 명인 새누리당 정몽준(MJ) 전 대표가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울산지역 5선을 거쳐 서울 동작을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7선 고지에 오른 정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선출마 이유와 함께 자신의 국가운영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로 경선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선 후보를 뽑는 현행 `경선 룰'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진영의 김문수 경기지사에 이어 정 전 대표가 공식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여권의 대선 경선 레이스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내달 10일께 대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박 위원장에 맞서 완전국민경선제를 고리로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각자 전국 민생투어를 통해 지지세를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4ㆍ11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박 위원장은 비박 주자들의 견제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묵묵히 앞길을 간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이르면 내달 말께 실무진을 중심으로 단출하게 경량급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이 끝남과 동시에 사실상 대선정국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지지율이 미미한 비박 주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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